[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나는 PBA에서 더 뛰고 싶고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가 계속 한국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밝혔다.
체네트는 지난 17일에 끝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에서 개인통산 두 번째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에서 대선배이자 스승인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1-4로 져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결승전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체네트는 이번 시즌 후 PBA와 계약이 끝난다는 사실을 밝히며 재계약 의사를 희망해 눈길을 끌었다.
체네트는 "PBA 처음 넘어올 때 다른 선수들은 3년 계약을 맺었지만, 나는 2년 계약했다"며 "아무래도 PBA는 나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24시즌에 프로로 전향한 체네트는 같은 국가의 사이그너,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그리고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 등과 함께 PBA 투어에 데뷔했다.
워낙 거물급 선수들과 함께 데뷔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 2년 계약을 체결했던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체네트는 이번 월드챔피언십 준우승 소감을 전하며 "이번 경기를 포함해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나쁘지 않았다. 한 차례 4강에 올랐고,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 진출했다. 팀리그도 팀을 도와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고 말하며 "이렇게 한국에 넘어와서 PBA에서 활약하는 것이 만족스럽다. 지난 2년간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2년간 내 이름을 알리고 어떤 퍼포먼스를 내는 선수인지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이제 100% 확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륏피 체네트'가 어떤 선수인지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계약기간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과 성과를 강조했다.
마지막에는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만족한다"며 "나는 PBA에서 더 뛰고 싶고 계약을 연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PBA 2년간 총 1억5천100만원 상금 획득…18위 초클루 19위 체네트 26위 산체스
체네트는 프로 데뷔 이전에 오랜 시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선수다.
튀르키예는 사이그너를 선두로 초클루, 타이푼 타슈데미르와 같은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이 있어서 체네트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들과 함께 세계 무대에를 누벼온 성실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체네트는 튀르키예가 과거 3쿠션 국가대항전 '팀선수권' 결승에 올라간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를 차지한 바 있다.
2011년에는 타슈데미르와 함께 결승에서 벨기에의 에디 레펀스(SK렌터카)·에디 멕스 팀을 꺾고 우승했고, 2016년에는 사이그너와 출전해 네덜란드(딕 야스퍼스·장 반에르프)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 2022년에 초클루와 호흡을 맞춰 콜롬비아(페드로 곤살레스·휴베르니 카타뇨)를 결승에서 꺾고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도 체네트는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2회와 4강 5회 등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PBA에는 지난 2023년에 우선등록선수로 합격하며 1부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고, 23-2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준우승 2회와 4강 2회 등의 성적을 냈다. 팀리그에서는 하이원리조트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체네트는 이 기간에 누적상금 1억5천100만원을 획득하며 18위 초클루에 이어 상금랭킹 19위에 올라 있다.
PBA 데뷔 동기들의 지난 2년간 성적은 사이그너가 이번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3억5천100만원으로 가장 높은 5위를 차지하고 있고, 초클루 18위, 체네트 19위, 산체스가 26위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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