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한컴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를 비롯해 AI 솔루션 상용화 성과를 확보하며 일본과 유럽 등 해외 시장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최근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국회와 외부 협약 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해 빅데이터와 AI 기술로 분석하고 처리함으로써 입법부의 정책 결정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컴의 AI 솔루션인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는 국회 특화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의정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한컴의 AI 제품은 클라우드와 폐쇄망 환경에서 모두 최적화된 언어 모델을 지원하며 문서 확장자 제한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확장성과 사용성이 높다. 특히 ‘한컴피디아’는 AI 기반의 질의응답 솔루션으로 문서 정보를 기반으로 한 답변을 제공해 환각 현상을 최소화한다. 이는 기업 및 고객 정보 보안에도 강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한컴어시스턴트’는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로 대규모언어모델(LLM)과의 연동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하고 보도자료 초안 작성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예컨대 한컴 어시스턴트를 통해 ‘보도자료 형식’으로 작성하기를 원하면 초안이 그대로 한컴 문서 안에 작성되는 방식이다. 자료를 읽고 텍스트, 표 등의 요약 기능 등도 제공한다.
아울러 한컴은 인텔과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I 제품의 성능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인텔의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한컴피디아’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I 생성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기업 및 기관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컴은 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등과 협력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경기도청과 함께 ‘한컴어시스턴트’의 베타 기능을 활용해 보도자료 초안 작성, 회의록 요약, 평가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행정 업무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컴은 일본과 유럽의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유럽은 데이터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일본은 AI 기반 업무 효율화에 대한 수요가 커 한컴의 문서 자동화 및 생산성 도구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은 AI 사업본부를 신설해 오피스 사업과 분리된 독립적인 AI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20여개의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AI 및 클라우드 관련 매출 증가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컴의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58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은 AI 사업의 성과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사업 확장 및 경영 효율화 전략을 추진하며, 연결 실적 변동성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AI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한컴은 AI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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