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입장권 가격을 약 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복수 매체는 “맨유의 시즌 입장권 가격이 지속 가능한 재정을 목표로 3년 연속 약 5% 인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2022-2023시즌까지 11시즌 연속으로 입장권 가격을 동결해왔다. 그러나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에는 각각 시즌 입장권 가격을 5%가량 인상했다.
이번 조치와 함께 맨유에 소소한 변화가 생긴다. 경기장 매점을 복원하고 더그아웃 주변 좌석에는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해 더 비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첼시 등 빅클럽들은 선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해당 지역에 웃돈을 붙여왔다. 또한 시즌권을 구매한 사람은 홈경기 19경기 중 15경기에 오면 됐는데, 이 기준선이 16경기로 소폭 상향된다.
맨유는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 부임 이후 재정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지난해 직원 25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도 지출 비용 절감을 위해 150명에서 2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료로 제공하던 점심 식사를 없애고 직원들의 보너스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 11월에는 맨유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의 경기당 티켓 가격을 66파운드(약 12만 4,225원)로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팬들은 66파운드에 엑스자를 표시하고 ‘구단의 빚은 우리 것이 아니다’라는 걸개로 항의 의사를 표현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결로 팬들의 반발을 받았다. 대표적인 맨유 팬클럽 ‘MUST’는 “시즌 입장권 가격 인상에 대한 정당성을 찾지 못했다. 몇 달 동안 우리는 구단이 큰 틀을 보고 다음 시즌 입장권 가격을 동결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강하게 주장해왔다”라며 “다른 클럽들도 이미 그렇게 했다. 맨유에서는 클럽이 처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맨유는 팬 자문위원회(FAB)와 팬 포럼을 통해 팬들과 협의 없이 입장권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FAB도 “우리가 주장했던 동결 조치는 받지 못했지만, 구단이 최근 시즌과 동일한 비율로 인상폭을 제한하게끔 설득한 것에 안도를 느낀다. 또한 어린 팬들을 위해 가격을 동결해 기쁘다”라며 “우리는 또한 정책 변경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시즌권 최소 사용, 매칭 분류, 양보 및 이전 을 포함한 협의 없는 즉각적인 변경에 대해 조언했다. MUST와 FAB를 비롯한 팬들과 협의 없이 이러한 변경을 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새로운 약속을 환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관련해 맨유의 최고경영자(CEO) 오마르 베라다는 “특히 성적이 저조한 시기에는 가격 인상이 달갑지 않다는 걸 이해한다. 동결을 지지하는 FAB의 강력한 주장에 주의 깊게 귀기울였다”라면서도 “구단은 계속해서 재정적 문제에 직면하는 지금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옳지 않다고 결정했다”라며 시즌 입장권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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