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여전히 회자하는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중계 코멘트를 남겼던 송재익 캐스터가 별세했다. 향년 82세.
송 캐스터는 18일 오전 암 투병을 하다 영면에 들었다. 유족에게 따르면 송 캐스터는 지난해 4월경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다.
고인은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했다. 특히 스포츠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렸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 독일 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 중계를 맡았다. 복싱 중계도 일가견이 있었다. 강약을 조절하는 음성으로 스포츠 중계를 한층 몰입하게 했다.
특히 1997년 9월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렸던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 예선 한일전은 고인을 국내 축구 중계 캐스터 일인자로 올려놓은 경기였다. ‘도쿄대첩’으로 불리는 이 경기에서 송 캐스터는 1-1 상황이던 후반 41분 이민성의 역전 결승골이 터진 뒤 “자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코멘트로 화제를 모았다. 이 코멘트는 여전히 한일전 스포츠 중계의 단골 코멘트로 사용된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는 MBC, SBS를 거치며 '캐스터-해설가 콤비'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고인은 2000년대 후반부터 활동이 뜸했다. 그러나 2019년 76세의 나이에 프로축구 K리그2(2부) 중계 캐스터로 현장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인 2020년까지 전국을 돌며 K리그2 중계를 한 뒤 현장을 완전히 떠났다. 이후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고인의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조문은 19일부터)이다. 발인은 21일,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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