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금값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금 관련 상품에 쏠리고 있다. 은행의 금 통장 잔액이 사상 첫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9534억원으로, 1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4일 기준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관세전쟁 격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이다.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골드뱅킹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95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 은행의 골드뱅캉 잔액은 지난해 3월 말 5660억원에서 지난해 말 7822억원, 올해 1월 말 8353억원, 2월 말 9165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4% 이상 잔액이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골드바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금 투자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한국조폐공사에서 골드바 공급을 중단했고, 이에 은행들도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 영향이다.
지난 2월 조폐공사는 물가상승,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금 수요가 급증하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처 및 13개 금융권 위탁판매처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공지했다.
현재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NH농협·하나은행만 골드바를 판매 중이다. 이들 은행의 이달 14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147억원에 그쳤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 1월 270억원에서 2월 883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가 공급 차질로 판매 중단이 잇따르면서 골드바 판매액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LS MnM이 공급하는 10g과 100g짜리 골드바의 4월 입고 물량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1kg짜리는 상시 판매 중이다. NH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3.75g, 10g, 100g, 1kg짜리 골드바와 삼성금거래소의 37.5g, 187.5g, 375g짜리 골드바를 각각 판매하고 있고,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1kg짜리 골드바만 판매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순금 1돈(3.75g)은 60만5000원을 기록했고, 1돈당 60만5000원, 매입가는 51만8000원이다.
18K 금의 매입가는 38만800원, 14K 금은 29만5300원이다.
업계에서는 금 품귀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금 값 폭증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전쟁 격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내 금 투자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만큼 상당기간 금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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