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탄두 36개 장착…공군기지 등 밀집된 목표 공격시 최상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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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시험한 신형 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 '오레니시크'(개암나무)가 나토의 전략 시설인 공군기지와 지휘통제 시설, 미사일 기지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레니시크는 영어 약자로 'MIRV'라 불리는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다.
하나의 미사일 동체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방식의 미사일이다.
전문가들은 각종 영상을 통해 오레니시크에 모두 36발의 소형탄두가 장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지만, 재래식 소형탄두를 장착하더라도 상대의 전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산탄총처럼 탄두가 넓게 퍼지는 MIRV의 특성상 공군기지와 같은 밀집된 목표를 공격할 때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토 회원국은 수십 년간의 국방예산 삭감 탓에 소수의 공군기지에 항공기 전력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의 공군기지를 향해 오레니시크를 발사할 경우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단거리 전술 탄도 미사일인 이스칸데르나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인 Kh-101도 보유하고 있지만, 정확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의 재래식 미사일은 정확도가 낮았을뿐더러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에 걸려 주요 공군 기지 등의 전략 목표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오레니시크는 나토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요격 시스템인 패트리엇 방공망이 반응하는 속도보다 오레니시크의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오레니시크 사용 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최신 방공 시스템과 미국·유럽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이런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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