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러디스 빅토리호 마지막 생존 선원, 거제서 '김치1·5'와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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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러디스 빅토리호 마지막 생존 선원, 거제서 '김치1·5'와 상봉

연합뉴스 2025-03-18 15:29: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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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작전 피란민 구조 도운 벌리 스미스씨 7년만에 거제 방문

"힘든 상황서 모든 피란민 침착하게 질서 지켜준 것 아직도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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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1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열린 '6·25 전쟁 흥남철수작전 메러디스 빅토리호 마지막 생존 승선원 벌리 스미스 환영식'에서 '김치1'으로 불린 손양영(74) 씨가 스미스 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25.3.18 ljy@yna.co.kr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7년 만에 '김치1'과 '김치5'를 다시 만나 너무 기쁩니다. 이들은 나이가 안 들어 보여서 더 반갑네요."

1950년 흥남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올라 피란민들 구조를 도우며 작전 성공을 이끈 선원 중 마지막 생존자인 벌리 스미스(96) 씨가 18일 경남 거제시 거제 포로수용소 유족공원 내 흥남철수작전 기념비를 찾았다.

그가 거제를 찾은 것은 2018년 4월 이후 두 번째다.

스미스 씨는 이날 가족 및 지인들과 크루즈 여행차 한국을 다시 찾아 가장 먼저 거제에 들렀다.

7년 전만 해도 흥남철수작전 당시 빅토리호 승선원 중 생존자는 총 3명이었지만 지금은 스미스 씨가 유일하다.

그는 "더 늦기 전에 다시 한국을 찾고 싶었다"고 거제를 다시 찾은 소회를 밝혔다.

이날도 '김치1' 손양영(75) 씨와 '김치5' 이정필(75) 씨가 그를 가장 먼저 반겼다.

김치1과 김치5는 흥남철수작전 중이던 1950년 12월 25일 북한 피란민을 태웠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5명의 아기를 1번부터 5번까지 태어난 순서대로 붙인 임시 이름이다.

김치1 손씨가 맏형이고 김치5 이씨가 막내인 셈이다.

손씨는 현재 행정안전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의 함경남도지사를 맡고 있고, 이씨는 거제에서 가축병원을 운영 중이다.

이날 손씨는 "7년 전에는 지금보다 더 정정하셨는데 나이가 드신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북 도민들과 피란민들이 항상 스미스 씨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도 "어릴 적 마을 사람들이 저보고 뱃놈이라고 해 그 이유를 묻다가 제가 흥남철수작전 당시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것을 알게 됐다"며 "스미스 씨 같은 분들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지 모른다 생각하니 여전히 감사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중공군 개입으로 함경남도 흥남에서 철수하던 국군과 미군이 약 10만 명의 피란민을 경남 거제도로 이송한 작전이다.

빅토리호는 흥남에서 출항한 마지막 배였다.

당시 빅토리호는 군수물자를 모두 버리고 피란민 1만4천명을 태웠다.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출해 기네스북 인증까지 받았다.

스미스 씨는 여전히 그날 기억을 생생히 기억했다.

그는 "당시 일등 항해사가 산파들과 함께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을 관리해줬던 것을 기억한다"며 "물과 음식은 물론 통역가도 없는 힘든 상황에서 모든 피란민이 침착하게 질서를 지켜줬던 것에 아직도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미스 씨는 먼저 세상을 떠난 레너드 라루 선장과 동료 승선원에게 헌화하고 추도했다.

이후 거제식물원을 둘러본 뒤 부산으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보낼 계획이다.

거제시는 흥남철수작전이 보여준 인류애와 역사적 사실을 기리기 위해 장승포동에 흥남철수 기념공원을 짓고 있으며,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원 환영식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원 환영식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1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열린 '6·25 전쟁 흥남철수작전 메러디스 빅토리호 마지막 생존 승선원 벌리 스미스(가운데) 환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3.18 ljy@yna.co.kr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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