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3법' 국무회의 통과...두산·현대일렉트릭 등 '수혜 기대감'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과 시너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동완 기자 [뉴스락]

[뉴스락] 첨단산업용 전력망 확충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 3법'이 국무회의 최종 의결을 거치면서 국내 원자력과 전력기기, 해상풍력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3법으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SK오션플랜트 등이 주요 수혜 기업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에너지 3법은 △해상풍력 특별법 △전력망 특별법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이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풍력사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력망 특별법은 첨단산업에 필요한 송전선로 설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은 원전 가동 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저장·관리하는 시설 마련 근거를 제공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 3법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원자력과 해상풍력 분야에서 동시에 수혜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고준위방폐장법 통과로 2015년부터 투자해온 방폐물 저장 기술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증기발생기, 터빈, 가압기 등 핵심 설비 제조 기술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집트, 중국, 캐나다 등에서 원전 기자재를 연달아 수주하고 있다.

또한 2005년부터 풍력사업을 시작해 국내 해상풍력 최다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해상풍력 특별법의 수혜도 기대된다.

SK오션플랜트 야드 전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 모습. SK오션플랜트 제공 [뉴스락]

최근에는 독일 지멘스가메사와 창원에 풍력발전 신규 공장 구축 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SK오션플랜트와 LS마린솔루션에도 호재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구조물 사업을, LS마린솔루션은 해저 전력 케이블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정부의 목표와 특별법에 따라 전국 곳곳에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기업의 수주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전력망 특별법의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는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이 주목받고 있다.

AI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송전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 법안은 전력망 확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국가 지원과 주민 보상을 강화해 송전망 건설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의 발전으로 전력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되면서 변압기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력망 확충법으로 송전과 배전망 확충에 필수적인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