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태형 기자] 국내 삼성, LG전자가 올해 개인정보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회복에 적극 나선다.
국내 시장 점유츌 1위의 중국 로봇청소기 로보락이 지난달 신제품을 발표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가 사용자 동의 없이 자국 기업에 사용자 개인정보를 넘겨 사용이 중단되면서 중국산 IT가전 제품의 사생활 보안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개인정보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로봇청소기‘로보락’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딥시크는 사용자 식별정보와 IP주소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과 압력 등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점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엔 중국산 로봇청소기와 아파트 월패드의 보안 위협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들 제품에 만들어 놓은 백도어(몰래 심어둔 통로)를 통해 하드웨어로 수집된 이용자의 영상과 음성이 유출되거나 해킹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
로봇 청소기는 사용자 가정의 집 내부 구조와 사용자의 생활패턴, 그리고 청소기 사용시 내부 사람들의 음성이나 행동 등을 촬영해 제조기업 등 외부로 유출할 수 도 있다.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진출 2년 만인 지난 2022년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지난 해 상반기에는 시장점유율이 46.5%까지 늘었다. 매출도 2022년 1000억원에서 2023년 2000억원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1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60~70% 시장점유율을 기록, 국산 제품을 앞질렀다.
하지만 로보락의 인기는 고객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된 보안 이슈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편이다. 로보락의 개인정보 처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의구심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로보락의 고객정보 처리방침에는 국내 로봇청소기 사용자 정보를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사물인터넷(IoT) 기업 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로보락 측은 중국으로 국내 사용자 정보를 전송하지 않았고 제 3자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정보 처리방침에 대한 내용과 표현을 어떻게 수정하고 개선할 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보락 측의 이러한 해명이 사실이라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실태 조사에서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산제품과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이 포함됐다.
이와 같이 중국산 제품에 보안 위협이 논란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강력한 보안 성능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로보락을 비롯해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우수한 보안 기능의 로봇 청소기가 대체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락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보안 의식이 높아졌고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라이버시 보안 기능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발표되는 신제품에 삼성의 자체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Knox)’를 적용한다. 녹스는 데이터 변경 시도나 불법 접속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한다. 이전 '비스포크AI 스팀'은 개인정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연내 출시되는 로봇청소기 신제품에 보안 강화를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에 선보인다. 작년 8월 출시한 ‘LG 로보킹 AI 올인원’에 LG 표준 보안 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차단했다.
이러한 신제품으로 양사는 올해 강력한 보안 기능을 기반으로 강한 흡입력과 장애물 대응, 문턱 넘어가는 성능, 사각지대 최소화 등의 기능을 크게 개선해 중국 기업에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로봇 청소기를 비롯해 IT기기나 전자 제품의 보안 위협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고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 했었다”며 “우리가 집안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TV, 로봇청소기, 홈캠, 월패드 등이 집안을 촬영하고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보안위협이나 유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전자제품이나 IT기기 등을 구매할 때 개인정보 처리와 보안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신경써야 한다”면서 “국산 제품이 강력한 보안 기능을 탑재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앞세운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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