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증가세 속 연립·다세대 소외...유형별 양극화

서울 시내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지역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특히 강남 내 연립·다세대 거래는 오히려 줄어들며 강남 내 공동주택 유형별 양극화도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2024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발생한 주택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71건으로 지난해 2월 2714건과 비교해 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립·다세대는 1858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 1816건과 비교해 2% 상승했다.

전월 주택 거래량과 비교했을 때 아파트는 올해 1월 3367건에서 54% 상승하고 연립·다세대는 1593건에서 17% 상승했다.

이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지역인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이 포함된 강남 3구 지역의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오히려 하락하며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2월 강남 3구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1105건으로 전년 동기 466건보다 137%나 상승했으나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159건에 그치며 전년 동기 208건보다 24% 줄어들었다.

올해 1월과 비교했을 때도 강남 3구 지역의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아파트는 715건에서 55% 상승했으나 연립·다세대는 1월 153건에서 단 4%만 상승했다.

다방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로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연립·다세대는 그 여파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규제 해제에도 불구하고 전세 사기로 인한 전세포비아와 비아파트 시장 침체의 장기화 영향이 시장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토허제 해제 이후 주택 거래가는 현재 높은 유동성을 보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 가격보다는 거래량을 더 명확한 부동산 시장 지표로 간주하고 자료를 분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