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이 후반기 의장을 맡은지 9개월이 지난 현재, 급기야 공식적인 기자회견장에서 불신임까지 거론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거친 비판을 끝내 듣고 말았다.
김 의장을 생각하면 중국 고사에 나온 '始發奴 無色旗(시발노 무색기)'란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붉은색 깃발 대신 무색기를 문밖에 걸어둔 관노 때문에 마을 전체가 역병으로 몰살당했다는 고사는 결코 옛이야기가 아니다.
시발현의 노비가 룰(Rule)을 지키지 않고 생각 없이 한 행동이 재앙을 불러온 셈이기 때문이다.
시민의 심부름꾼인 김 의장도 마찬가지다.
근무성적평정과 무관하게 자신이 맘에 둔 대상자를 승진시키려다 사무국과 갈등을 빚는 등 룰을 지키지 않았다.
또 김 의장은 의회 운영위 협의를 거친 의사일정을 본회의 직전에 변경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절차적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비난하고 나섰고 이 역시 룰을 어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 공무원들은 김 의장이 중요행사장에 참석한다고 통보해 놓고 나타나지도 않거나 일정조차 알려주지 않는다며 푸념을 늘어놓는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공인으로서 행사 참석 여부는 시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김 의장의 소통 부재로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김 의장이 권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는 행동이 실제로 ‘불신임’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곁에서 보는 기자의 눈엔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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