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부상·독감까지 겹쳤는데…기어코 1위 따낸 안세영이 경기 내내 되뇌인 '6글자'

허벅지 부상·독감까지 겹쳤는데…기어코 1위 따낸 안세영이 경기 내내 되뇌인 '6글자'

위키트리 2025-03-18 11:19:00 신고

3줄요약

세계 최강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허벅지 부상과 독감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불굴의 투혼으로 전영오픈 정상을 재탈환했다.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1시간 35분간의 혈투 끝에 꺾고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의 여왕으로 재등극한 안세영. 그가 경기 내내 되뇌었다는 한마디가 공개돼 화제다.

경기 승리 후 포효하는 안세영 / 뉴스1

안세영은 지난 17일(한국 시각)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2-1(13-21 21-18 21-18)로 제압했다. 1시간 35분에 걸친 혈투 끝에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전영오픈은 1899년 창설된 126년 역사의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로 '배드민턴계의 윔블던'이라 불린다. 안세영은 2023년 한국 여자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4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다시 정상에 오르며 2년 만의 재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은 안세영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최근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번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최악의 몸 상태를 보였다. 전날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와의 준결승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오른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잔뜩 한 채 결승에 나섰다. 여기에 독감까지 겹쳐 호흡과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초반부터 안세영의 움직임은 평소보다 무거워 보였다. BWF는 "안세영은 최고의 컨디션이 결코 아니었다"며 "통증에 몸을 굽히고 무릎을 움켜쥐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전했다.

결승 1세트에서 안세영은 13-21로 완패했다. 신체적 한계에 직면한 순간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2세트부터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체력전을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다. 79번의 랠리 끝에 승리를 따내는 등 놀라운 집념을 보여줬고, 21-18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정적인 3세트에서는 상대 왕즈이의 체력이 소진되는 틈을 타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국 21-18로 마지막 세트를 가져오며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을 완성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 뉴스1

경기 후 안세영은 BWF와의 인터뷰에서 승리 비결을 밝혔다. "오늘 경기는 내가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줬다"며 "포기하지 않으면 강해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다른 어떤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계속해야 한다'는 말만 되뇌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특히 고통스러웠을 이날 경기 내내 이 여섯 글자를 되뇌이며 결국 승리를 일궈냈다.

그는 또한 "오늘 경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경기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훨씬 더 힘들었다"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뛰었고, 그게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승리 직후 안세영은 "나는 이제 왕이 됐다(I'm a king now)"며 여자단식 1인자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BWF는 "안세영이 '나는 전영오픈의 여왕'이라고 선언했다"며 "그는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었고, 경기 내내 통증을 견디며 싸웠다"고 극찬했다.

이날은 한국 배드민턴계는 안세영의 승리와 더불어 겹경사를 맞았다. 서승재-김원호 조(이상 삼성생명)가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13년 만에 한국 남자복식의 전영오픈 우승 타이틀을 가져왔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말레이시아오픈과 독일오픈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전영오픈에서 여자단식과 남자복식 동반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그는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1인자로 발돋움했다. 불굴의 정신력과 체력으로 승부하는 안세영의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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