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서 ‘집안싸움’으로···“내가 알던 제자 맞나” vs “교수 자격 없어”

‘의정갈등’에서 ‘집안싸움’으로···“내가 알던 제자 맞나” vs “교수 자격 없어”

투데이코리아 2025-03-18 10:49: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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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실의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 3058명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이달 중 의대생 전원 복귀’를 내세운 가운데,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도 첨예한 이견을 보여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분들의 위선 실토”라며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비판한 의대 교수들을 향해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간호사와 응급구조사에게 배우지 않았다”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책과 영상을 보며 혼자 공부했고 동료 전공의에게 물어가며 눈치껏 익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걸 가르쳐야 할 주체는 당신들이다. 교육을 얼마나 등한시했던 건지”라며 “교수의 본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 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하니 당혹스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4명은 같은 날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라는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 및 의대생의 강경한 투쟁을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재의 투쟁 방식은 정의롭지 않은 ‘대안 없는 반대’라고 지적하며 “‘내가 아플 때 내 가족이 이들에게 치료받게 될까 봐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사 면허가 의료 행위의 숙련도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며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의 리더여야 하는 의사가 팀원들을 비하하다니 정말 리더 자격이 없는, 동료애도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교수들의 입장에 박 위원장은 환자를 볼모로 착취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대학 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과 그에 따른 책임이 위계적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라며 “병원장은 교수에게, 교수는 전공의에게 노동을 전가하고 있고 전공의가 없는 지금 교수는 간호사에게 의사의 책무를 떠넘겨 환자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수는 이를 바로 잡기는커녕 전공의 부재를 핑계로 신규 간호사를 착취하고 있다”며 “환자를 볼모로 착취를 정당화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태가 벌어져야만 위선을 실토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전공의 교육 실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교수 평가제 도입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한편, 의료계 내부의 갈등이 점차 과열되면서 일부 대학이 강경 대응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전북대는 “학칙에서 인정하는 사유가 아닌 기타 사유로 제출된 휴학계를 모두 반려할 예정”이라며 의과대 학생들이 낸 휴학계를 모두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에 따르면, 현재 재학 중인 의대생 870여명 중 휴학을 할 수 없는 신입생 171명과 재학 중인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특히 654명이 의대 증원 등 정책에 반대해 휴학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학칙상 일반휴학(취업 준비·해외 유학·가사 곤란 등)과 입대 휴학, 임신·출산·육아 휴학, 창업 휴학, 질병 휴학만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1일 연세대·고려대를 시작으로 각 대학이 제시한 복귀 시한이 다가오고 있어, 이번 주 내로 향후 의대생 복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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