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준석, 서울대서 토크콘서트…“보수진영, 종교와 정치 분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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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준석, 서울대서 토크콘서트…“보수진영, 종교와 정치 분리해야”

폴리뉴스 2025-03-18 10:20:34 신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서울대 멀티미디어강의동에서 서울사회과학대 초청 토크콘서트 '한국정치의 미래를 묻다' 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저녁 서울대 멀티미디어강의동에서 서울사회과학대 초청 토크콘서트 '한국정치의 미래를 묻다' 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인용이 되면 치러질 조기대선 출마를 공언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7일 서울대 사회과학대가 주최한 토크콘서트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에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는 하버드대학을 나와 30대의 젊은 나이에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 의원에 대한 호기심이 반영된 듯 200여명의 서울대학생들이 자리를 메웠다.

이 의원은 특히 서울대가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것을 의식해 윤 대통령을 ‘여러분의 선배’라고 호칭하며 비상계엄을 비롯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위트 섞인 비판을 쏟아냈고, 학생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국민갈등 해소 방안 질문에 ..."종교와 정치 분리 꼭 이뤄야"

이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차기 대통령은 현재 국민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종교가 계속 여러 집회를 주도하는 것은 굉장히 부도덕하다고 생각한다. 종교적 자금과 정치에 투입되는 자금이 혼재된 것 자체가 부도덕하다”며 "보수진영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꼭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화두로 떠오른 개헌에 대해서는 "윤석열은 5년제 단임제 대통령이어서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라 4년 중임제 대통령이어도 사고를 쳤을 것이고, 내각제 수상이어도 사고를 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아주 이상한 사람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비판하면서 "시스템에서 이것을 제어한다고 여러 장치를 두게 되면, 거꾸로 그 사람은 일할 수 없는 '권한의 축소'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임명권이 많다"며 "공기업, 공공기관에 임명권을 행사하는 것도 문제고, 관료들이 과도한 규제를 행사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한국, 국제경쟁력 확보하려면..."돈 버는 것에 대한 관점 바뀌어야"

이 의원은 한국의 국제 사회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돈을 버는 것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아닌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돈을 벌었을 때 벌어지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쿠팡이 만약 미국에서 상장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유통 관련 규제에 계속 끌려다녔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모 대선 주자가 '잼비디아'라는 것을 하면서,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어떻게 만들지 계획은 없는데 만들어지면 (지분) 30%를 가져가겠다고 한다"며 "이를 보면 만들려다가도 안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AI와 로봇 활성화시대 생산성 낮으면 위험... 사람에 대해 무한투자해야"

이 의원은 또 최저임금제를 비판하면서 ‘사람에 대한 무한투자’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최저임금 가지고 싸우는 데, 최저임금의 위험성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생산성을 가진 사람은 고용 가능성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라며 “AI(인공지능), 로봇이 활성화되는 순간 이보다 생산성이 낮은 사람은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위기 속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사람에 대한 무한 투자"라며 “무조건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루스벨트 미국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때 옳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 다음 좋은 것은 잘못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고. 최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여의도는 안변한다. 변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95%”라면서 “대한민국 정치는 최악만 선택한다”고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조기대선을 겨냥한 듯 “대통령 선거는 5년에 한번이니 대통령 한번 잘못 뽑으면 여러분의 20대 날아간다”면서 “지난 (대통령)선거는 최악이었다. 답이 없는 데, 답을 찍어야 했다. 이번 선거에는 다른 판단을 제시해달라”고 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는 피터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저녁 서울대 멀티미디어강의동에서 서울사회과학대 초청 토크콘서트 '한국정치의 미래를 묻다' 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저녁 서울대 멀티미디어강의동에서 서울사회과학대 초청 토크콘서트 '한국정치의 미래를 묻다' 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美 민감국가 지정 배경에..."핵잠재력 보유언급과 웨스팅하우와 분쟁 등 염두둔 것"

이에 앞서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한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한국의 정세 불안정성 속에서 많은 정치인이 핵잠재력을 보유하는 부분에 대해 언급한 점, 무엇보다도 원전 수출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미국 기업인)와의 분쟁 가능성을 다 염두에 두고 한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이것이 바이든 행정부 때 지정된 것이라 최근 트럼프 정부가 집권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핵잠재력 논의에 대해 허황하다거나 논의차단은 바람직하지 않아"

그러면서 “미국 측에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우리가 대선 과정이나 정치적 논의를 할 때 핵 잠재력을 갖는 것에 대해 너무 허황하다든지, 논의 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런 핵잠재력 발언들에 대해 본인의 견해는 다르다고 이야기 했다"며 "이 대표의 생각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데, 아직 현실적 대안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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