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큰 폭 주가 하락... ESG 개선 없이 미래 없어" [기후솔루션]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큰 시가총액 하락을 기록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석탄에서 벗어나기: 포스코홀딩스 기후리스크 진단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57%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철강사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이러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포스코의 탄소 감축 미비, 석탄 기반 생산 방식 지속,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자 신뢰 하락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작년 한 해 동안 27개 금융기관이 포스코홀딩스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그중 절반이 기후 및 환경적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2곳), 기아(2곳), HD현대중공업(7곳)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또한 하락해 2023년 2분기 50%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28%까지 급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ESG 평가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S&P 글로벌의 ESG 종합평가 점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3년 기준 상위 철강사 평균보다 43점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블룸버그는 포스코홀딩스가 ‘2050 넷제로’ 목표를 선언했음에도 실질적인 감축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자료=기후솔루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포스코홀딩스의 ESG 등급을 BBB에서 A로 한 단계 올렸지만, 탄소 감축 목표에 대해선 여전히 최하위 등급을 부여했다. 보고서는 포스코가 현재의 생산체제를 유지할 경우, 포스코홀딩스가 세계적 기후 목표인 ‘1.5도 상승 제한’과 큰 격차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약 5300억원을 투자해 포항 제4고로 개수를 완료했으며, 올해 광양 제2고로 개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글로벌 철강 업계 흐름과는 배치되는 행보다. 보고서는 이러한 투자 결정이 기업의 재무 부담을 가중할 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외면받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을 보유한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소 역시 기후 리스크를 가중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연간 약 1300만톤의 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척블루파워는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에게 외면받으며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가 기업가치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석탄 기반 고로 생산체제 재검토 및 탄소 국경세 대응 전략 수립 △수소환원제철 기술 고도화 및 저탄소 철강제품 공급 확대 △삼척블루파워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재검토 및 전환금융 추진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박현정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은 ‘2030년 시가총액 200조원’ 목표를 선언했지만, ESG 경영이 동반되지 않으면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탄소 감축 전략을 강화하고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만 기업가치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