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제4 인터넷은행' 줄줄이 철회… 금융위 "25일 예비인가 신청"

힘 빠진 '제4 인터넷은행' 줄줄이 철회… 금융위 "25일 예비인가 신청"

머니S 2025-03-18 09:20: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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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뱅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신청 시점을 하반기로 미룬다고 밝혔다. /사진=유뱅크
더존뱅크과 U뱅크 컨소시엄이 제4 인터넷은행 신청 일주일을 앞두고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금융당국이 제시한 인터넷은행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금융권은 2021년 케이뱅크 출범 후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3개의 인터넷은행이 출범했으나 신생 인터넷은행의 자금 조달 조건 등이 강화되면서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신청 문턱을 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존뱅크·유뱅크 컨소시엄은 전날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6개 컨소시엄 중 2곳이 빠지면서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KCD뱅크), AMZ뱅크(가나다순) 4곳만이 남아 신규 인가를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과 관계를 맺은 신한은행이 상당한 지분을 투입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목받았다. 손해보험업계 '빅3' 중 하나인 DB손해보험 역시 공식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자금력 부문에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더존비즈온 측은 "인뱅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은행업의 경쟁을 고려한 전략, 재무, 법률, ICT 등 다각도의 컨설팅을 받고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와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더존비즈온의 강점을 살려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뱅크 컨소시엄의 김성준 렌딧 대표는 "현재의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당국과 충분히 협의해 추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불안한 경제 상황에 자본금 부담… 수익모델 갸우뚱

유력한 후보들이 제4 인터넷은행 인가에 불참한 배경은 신규 사업 추진으로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점이 꼽힌다. 탄핵정국 등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3년 '은행 독과점' 발언 등 제4인 인뱅 출범을 논의한 바 있으나 탄핵 국면을 맞으며 정책 동력을 잃을 수 있어서다. 경기 침체 속에 예비인가 후보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기준 및 절차 관련 FAQ'를 배포하며 자본금 및 자금조달 계획의 평가 기준으로 '기존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인가 이후 영업 과정에서 실제 자금소요에 따른 자본금 조달추이 등을 고려해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의 인터넷은행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 케이뱅크 2500억원, 토스뱅크 2500억원 등이다. 1년 후 자본금은 각각 8000억원, 3500억원, 1조3500억원으로 늘었다. 현행법상 예비인가 신청을 위한 최저 자본금은 250억원 수준이지만, 금융당국이 제4인뱅 대주주의 자금 조달 능력 등 자본금 배점(100점→150점)을 확대한 것을 감안하면 대주주 자금조달능력을 감안해 1조원은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혁신'을 내세웠지만 '이자수익'에 치중한 수익모델을 돌파할 방안 찾기도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말 기준 순이자수익은 2조16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447억원) 대비 40.2% 늘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말 전체 여신 잔액(64조9583억원) 가운데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대출 잔액(61조2833억원) 비중은 94.3%에 달했다. 주담대를 무기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시중은행의 모델을 답습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면서 인터넷은행의 성장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며 "인터넷은행이 비이자수익 사업모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출범 초기의 혁신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제4 인터넷은행 인가를 신청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오는 25~26일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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