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좌타자들에게 쉽지 않은 벽이 생겼다. 과연 '신흥 거포' 김영웅(22·삼성 라이온즈)은 어떨까.
한화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 경기를 펼쳤다. 올해 문을 연 한화생명 볼파크의 개장 경기다.
현장에서 한화생명 볼파크에 주목하는 건 단연 몬스터월이다. '안방'인 김경문 한화 감독은 "치다 보면 넘어갈 것"이라고 웃으면서 "오늘도 연습 타격 때 타구 몇 개가 넘어가더라. (문)현빈도 넘겼다. 잘 맞은 건 넘어간다"고 기대했다.
원정팀으로 몬스터월과 처음 마주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신구장 특징은 역시 저것(몬스터월)"이라며 "직접 가서 한 번 확인도 했다. 불펜도 2층에 있다해서 올라가 확인했다. 한국 야구장에서 보지 못한 구조로 만들어진 만큼 색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역시 핵심은 몬스터월 너머로 홈런을 칠 수 있는지 여부다. 삼성은 지난해 185홈런(1위)을 때린 홈런 군단이다. 김영웅과 구자욱 등 좌타 거포들이 타선을 이끌었다. 그런 삼성을 이끌지만, 박진만 감독에게도 몬스터월은 부담이다. 그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생각보다 꽤 높다. 가까이서 보니 더 높더라"며 "최소 120m는 친다고 봐야 넘어갈 것 같다. 95m로 거리는 짧지만, 높이가 높다. 비거리가 최대로 나오는 홈런이어야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타구 각도다. 삼성뿐 아니라 리그 전체로 봐도 떠오르는 게 김영웅이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를 기록하며 팀의 새 중심 타자로 자리 잡았다. 1년에 대전에서 치를 경기가 많지 않지만, 전형적인 풀 히터인 김영웅이 몬스터월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는 지난해에도 28개 홈런 중 절반에 달하는 14개를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낸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에선 김영웅이 그런 유형이긴 하다. 올려치는 스윙"이라며 "하지만 그것도 잘 맞아야 한다. 우익수 방향으로 홈런을 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한편 김영웅은 지난 17일 시범경기에 복귀해 대타로 첫 타석을 소화했다. 그는 앞서 물리적 충돌로 인한 늑골 부위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한 뒤 지난달 22일 조기 귀국해 치료에 전념했으나 개막 직전 그라운드로 돌아오면서 개막전 출전이 유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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