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항공기 안전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항공업계가 안전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정비 인력 확충이 이어지고 있고, 국토교통부는 4월중 '항공안전 혁신 대책'을 발표한다.
17일 각 사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각각 65명, 60명 이상의 정비 인력을 신규채용한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확대에 발맞춰 연내 170여명의 정비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도 정비사 추가 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미정이나 평년 폭보다 정비 인력을 확충해 채용하기로 했다.
최근 잇따른 사고로 항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자 LCC들이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잇따라 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를 비롯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진에어 기체 결함 등 2건이 발생하자 2023년 기준 LCC 5개사(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티웨이항공)의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의 평균이 10.94명으로 국토교통부의 기준 12명 보다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LCC들은 이에 대해 2016년 국토부 권고 기준을 이용해 2023년 LCC 5개사의 정비사 평균을 집계한 수치라며, 정비 인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해가 있다"며 "이전 기준은 대형기, 중형기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비행기 한대당 12명의 정비사를 보유하라고 권고했다. 항공기 규모가 다른데 대형기를 정비하는 인력과 중형기를 정비하는 인력이 같은 건 말이 안된다. 대당 인력으로 일괄적으로 산출했던 걸 공급석, 인력 등을 고려해 수정한 게 작년 5월 권고사항"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항공사가 코로나 시기 국제선 운영을 중단하며 잠시 정비사 수가 줄었을 수는 있지만 정비는 진행돼야 하는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에 정비 소홀이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LCC의 안전 역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커지자 LCC들은 정비사들의 피로도 및 안전 문제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3, 4월은 제주항공이 제주항공 무안 참사로 감축했던 여객기 운항편이 회복되고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통합 LCC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LCC 시장 재편을 앞두고 안전에 대한 이미지 회복은 각 사로서는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금 법령(2024년 5월) 대로라면 1월 기준으로 국토부 권고 인력보다 90명 정도 이상의 예비 인력을 두고 있다"며 "사고 이후 원인이 뭐든간에 정비사들의 피로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체적으로 충원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진에어는 "정비사 수가 지난해 5월 기준보다 미흡했던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통합 진에어 이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정비 프로세스가 달라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정비 이슈에 대해서는 "정비는 보유 기종이 상이해 기존 인력이 그대로 현재 업무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티웨이항공은 "국토부에 따로 제재를 받은적은 없다"라면서 "지금 항공기는 38대고 내년에는 우선 5대가 도입된다. 이에 대비해 정비사는 170여명을 채용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국토부 기준에 비해 미흡했던 적이 없으나 비행기 도입이 예정돼있기도 해 현재 정비사 충원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운항증명(AOC)를 받을때 사용하는 대당 12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에어프레미아는 문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항공기가 3대 추가될 예정이어서 정비사도 추가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외항사의 경우 본사에서 MRO를 해결하기 때문에 국내 정비 기준이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항공 안전에 대한 법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항공안전 혁신 위원회'를 구성해 항공 안전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만들고 있다. 혁신 대책에는 항공기 가동률, 정비 기준 준수 여부, 신규 항공기 도입 등 검증 절차, 정비 인력 기준 등이 담길 예정이다.
만약 정비사 수가 미달되면 국토부와 시정 명령 등의 절차를 거쳐 강제로 충원하게 하는 등의 절차를 거친다.
이들 LCC는 "안전운항 신뢰성을 높여갈 수 있도록 전사적인 차원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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