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자기 변명이 화제다.
토트넘 훗스퍼는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미어리그(PL) 29라운드에서 풀럼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리그 3경기 무승과 더불어 14위(승점 34)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아슬아슬하게 외나무다리를 타고 있다. 현재 토트넘의 자국 대회 성적은 최악. 현재 리그 14위에 그치고 있으며 잉글랜드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축구협회컵(FA컵)에서 모두 조기 탈락했다. 2007-08시즌 이후 트로피를 단 한 개도 수집하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에 올 시즌 마지막 남은 무관 탈출 기회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뿐이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극단적인 이중 노선을 택하고 있다. 현재 UEL 8강에 오른 토트넘이다. 사실상 남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포기하고 UEL에 모든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날 풀럼전에서도 UEL 16강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미키 판 더 펜, 페드로 포로 등을 모두 벤치에 앉혔다.
경기력은 엉망 그자체였다. 경기 내내 푸럼에게 주도권을 내줬고 후방에서 패스 미스를 저지르는 등 어처구니없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답답한 흐름 속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이에 메디슨, 오도베르를 모두 투입시켰다. 그런데 외려 선제골의 몫은 풀럼이었다.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결국 0-2로 완패했다.
토트넘의 안일한 선택과 집중이 일으킨 충격적인 결과다. 그런데 이날 충격패를 당하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호언장담이 역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경기를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감독 능력에 대한 의심 여론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말들이 많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특정 인물을 비판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난 신경 쓰지 않는다. 난 내가 내 출신 때문에 더 비판받는 것 같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저 내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26~27년 동안 살아남았다면 그 사람이 난관에 부딪힌 적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배관공이 자신이 다녀간 곳에서 자꾸 물이 샌다면 더 이상 일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의사인데 환자들이 계속 죽는다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 직업의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상위 1%까지 갈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능력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나는수준이 아니라 전문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자기 변명을 이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감독 부임 첫 해 8위였던 구단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여기까지 올라왔지만 이 수준에서는 역량 부족이라고 말할 것이다. 성과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비난은 하지 않을 것이다. 구글에 내 이름을 검색하고 기사 제목들을 봐라. 그게 현실이다”라며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꼬집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모든 수준에서 비판적인 분석은 존재한다. 그러나 축구 감독들의 가장 큰 적은 결과론자들이다. 항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 끝난 후 등장해 예언자 행세를 한다. 비판을 하고 싶은가? 그럼 결과가 나오기 저에 말해라. 발언의 책임을 져라.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많지 않다. 결과를 보고 말하는 건 쉽다. 축구를 이해할 필요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호언장담과 달리 경기를 망친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단순히 출신, 결과에 의해 야기된 것이 아닌 그가 올 시즌 내내 보여준 형편 없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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