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가영 시대' 연 김가영 "경기 도중 팁 떨어지고, 수많은 고비 넘어…결국 우승 상금 1억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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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가영 시대' 연 김가영 "경기 도중 팁 떨어지고, 수많은 고비 넘어…결국 우승 상금 1억 차지"

빌리어즈 2025-03-18 02:3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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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하나카드)이 올 시즌 정규투어 6연승에 이어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을 휩쓸었다. 대회 후 기자회견 중인 김가영.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김가영(하나카드)이 올 시즌 정규투어 6연승에 이어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을 휩쓸었다. 대회 후 기자회견 중인 김가영.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결국 통산 14승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부터 시작된 '김가영 시대'는 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시즌 7회 연속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이번 월드챔피언십의 승리로 김가영은 누적 상금 6억8천180만원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만 3억4천90만원을 차지하며 남녀 통틀어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상금을 손에 넣었다.

대회를 마친 김가영은 "사실 나도 어떻게 이렇게 계속 우승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치려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고 시즌 7연속 승리와 통산 14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에 훈련 방식이나 다른 부분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건 없다. 지난 5년 동안의 노력이 누적되면서 올해 그 포텐이 터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실력이 있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나에게도 매번 우승까지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운이 많이 따라줬다"라고 연승 이유를 찾았다.

김민아(NH농협카드)와 결승전에서 승부를 벌이고 있는 김가영
김민아(NH농협카드)와 결승전에서 승부를 벌이고 있는 김가영

특히 이번 시즌 38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던 김가영은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게 패하며 3쿠션 역사상 전무후무한 연속 승리 기록을 마감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은 초반부터 불안불안했다. 김예은 선수와의 대결 도중에 팁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챘다. 평소에 소리에 좀 민감한 편인데, 그날 팁 소리가 평소와 달랐다. 그 뒤로는 연승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어디서 팁을 수리해야 하나 이 생각뿐이었다."

결국 사달이 났다. 앞서 두 경기에서 애버리지 1.692, 1.375를 기록한 김가영은 그날 김예은과의 대결에서는 0.786의 애버리지를 기록했고, 김예은에게 패했다.

"경기 중에 팁이 날아갈까 봐 조심스럽게 경기를 해야 했다. 경기 후에 연습하던 구장에 가서 손으로 팁을 슬쩍 밀었는데, 팁이 비행접시처럼 뿅하고 날아갔다.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내가 붙인 팁인걸. 그래도 다행인 건, 앞 두 경기를 이겨서 본선 진출 확정이라 패배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친구가 일산 연습실에서 쓰던 샤프트(상대) 2개와 팁을 챙겨서 제주도로 날아와서야 해프닝이 일단락됐다.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를 성공시킨 후 큐를 번쩍 들고 기뻐하는 김가영.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를 성공시킨 후 큐를 번쩍 들고 기뻐하는 김가영.

김가영은 그런 고비를 꾸역꾸역 잘 넘겼던 것이 지금의 연승 기록이 된 것이라고 말하며 "오늘도 김민아 선수의 초반 컨디션이 너무 좋아 보여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김민아 선수가 2-1로 이기고 있었는데, 후반에 포지션 운이 내가 조금 더 좋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38경기 연속 우승 기록이 39경기에서 멈춘 것에는 미련이 없었을까.

"오히려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사실 연승에 대한 부담감은 20경기 정도 됐을 때가 제일 컸다. 그때는 주위에서 대단한 기록이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뭔가 무겁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30연승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좀 내려놓을 수 있었다. 어차피 난 그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지더라도 슬프거나 그럴 일은 아니니까. 이번에 지고 나서도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김가영은 불과 5년 만에 포켓볼 선수에서 3쿠션 선수로 완전히 변신했다. 이번 시즌 김가영은 상대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기술적으로도, 경기 운영에서도 큰 성장을 보였다.

김가영은 이에 대해 "3쿠션에 조금 더 익숙해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여자 당구선수 중 두 번째로 우승 상금 1억을 손에 넣은 김가영.
여자 당구선수 중 두 번째로 우승 상금 1억을 손에 넣은 김가영.

김가영은 "5년 전은 정말 완벽한 3쿠션 초보였다. 그때는 내가 하던 포켓볼과 3쿠션이 너무 많이 다르니까 어떻게 기준을 잡아야 할지 몰라서 많이 흔들렸다. 지금은 흔들리더라도 어느 정도 기준이 있으니까 돌아갈 곳이 있는 거고, 모든 면에서 발전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성별 다 무시하고, 우리나라에 3쿠션 40점 이상 치는 사람들이 천 명은 될 건데, 저 거기 끼고 싶다"는 욕심, 아니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우승 상금 1억원을 차지한 두 번째 여자 3쿠션 선수가 된 것에 대해서 김가영은 "1억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보다 여자 3쿠션 선수들이 발전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공감하고 인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여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또 앞으로 후배 선수들이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봐서 금액 자체보다 그게 훨씬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김가영은 "올 시즌을 잘 보낸 나를 위한 선물로 프리다이빙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히며 "비시즌 동안 기술적인 훈련보다 앞으로 시작되는 1년을 잘 달릴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비시즌 계획을 덧붙였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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