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샤워를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같은 행동을 한다. 보일러가 작동하여 따뜻한 물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찬물을 틀어놓고 흘려보내는 것이다.
보일러가 가동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낭비되는 물의 양도 많아지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등장한 잘못된 정보들이 있다는 것이다.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두면 보일러가 계속 가동되어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는 말이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다. 또, 반대로 수도꼭지를 온수 쪽으로 돌려두면 따뜻한 물이 더 빨리 나온다는 이야기 또한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보일러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면 이 오해를 쉽게 풀 수 있다.
수도꼭지 방향과 보일러 작동 방식
보일러는 단순히 수도꼭지 방향만으로 계속 가동되지 않는다. 보일러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물이 흐를 때만 가동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수도꼭지가 온수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더라도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보일러는 작동하지 않는다.
즉, 샤워기나 수도꼭지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보일러가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돌려놓는다고 해서 가스 요금이 더 많이 나오는 일은 절대 없다.
또한,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두면 따뜻한 물이 더 빨리 나온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다. 온수가 빠르게 나오는 속도는 보일러의 작동 방식과 배관 구조에 따라 달라지는데, 수도꼭지 방향만으로는 물의 도착 속도를 바꿀 수 없다.
찬물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
보일러가 작동하는 동안 흘러가는 찬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첫째,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샤워 전에 물을 받아 사용하는 방법이다. 보일러가 가동될 때까지 흘려보내는 찬물을 양동이나 물통에 받아서 화초에 주거나 청소할 때 활용하면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절수 밸브나 절수 샤워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절수 기능이 있는 샤워기를 사용하면 찬물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물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도 있다.
셋째, 전문가가 가장 추천하는 방식으로 보일러 배관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일러와 샤워기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따뜻한 물이 도착하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오래된 배관일 경우 열손실이 커져 더욱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 정기적으로 보일러와 배관을 점검하면 온수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샤워할 때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돌려놓는다고 해서 보일러가 계속 가동되거나 따뜻한 물이 더 빨리 나오는 것은 아니다. 보일러는 물이 실제로 흐를 때만 작동하는 구조이며, 수도꼭지의 방향만으로 따뜻한 물이 나오는 속도를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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