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라면업체들의 '비빔면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18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양식품, 팔도, 농심, 오뚜기, 하림산업 등이 여름을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식품업계에 의하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신화를 이어갈 '맵탱' 브랜드로 비빔면 시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생산 확대를 위해 '4과비빔면'과 '열무비빔면' 등의 생산을 중단한 삼양식품이 1년 만에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한다. 신제품은 삼양식품 원주공장에서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비빔면 시장의 성장세는 분명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지난해 18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2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농심은 개그맨 유재석을 모델로 앞세운 '배홍동 비빔면'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배홍동 비빔면은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30% 성장한 매출 330억원을 기록하며 농심의 비빔면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의 신규 모델로 방송인 최화정을 발탁하고, 한 봉지는 부족하고 두 봉지는 많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제품보다 양을 20% 늘린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하림산업은 프리미엄 콘셉트를 적용한 '더(The)미식 비빔면'을 주력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더미식 비빔면은 비빔면 시장 진출 첫 해인 2023년 대형마트 3사 기준 비빔면 매출액 규모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팔도는 '팔도 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최근 '제로 슈거' 트렌드에 발맞춘 신제품을 통해 비빔면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돌파하며 팔도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제품이다.
라면업체들의 비빔면 마케팅 강화는 여름철 비빔면 매출 증가 추세와 함께 이어진다. 보통 비빔면은 여름에 매출이 급증하기 때문에 3월말~4월초 정도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고 한다. 점점 무더운 여름이 길어지면서 비빔면 매출이 지속 증가하자, 라면업계에서도 비빔면을 중요 제품으로 삼고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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