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 김병주 회장이 소상공인 피해 지원을 위해 사재를 출연한다고 밝힌 가운데,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 홈플지부)는 이를 정치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규탄했다.
17일 오전 10시 20분께 마트노조 홈플지부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MBK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회의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노조 반발 등 등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지난 16일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발표에 대해 "내일(18일) 국회 출석을 요구받은 김병주 회장이 출석 회피를 위해 선심 쓰듯 발표를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1조원 투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자본 회수에만 몰두해 회사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라며 "선제적 기업회생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동원해 본인들의 책임을 노동자를 비롯한 많은 이해관계자에게 떠넘기는 신개념 먹튀를 시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다른 기업들을 인수(M&A)하는 점도 문제 삼았다. 노조 측은 "기업회생 절차 중에도 사적 이익만 추구하는 MBK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라며 "모든 기업 M&A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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