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윤하가 17일 시범경기 고척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고척|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김윤하(20)의 호투에 힘입어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전날 두산과 홈경기에서 2-2로 비긴 키움은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2연승을 달리며 5승1무3패를 기록했다.
이날 키움의 수확은 단연 선발등판한 김윤하의 호투였다. 김윤하는 64구로 5이닝 4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전 등판이었던 11일 수원 KT 위즈전(4이닝 1실점)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롯데 타선을 상대로 안정적 투구를 한 것도 고무적이다.
투구 내용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김윤하는 1회초 1사 후 고승민에게 던진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럼에도 롯데 중심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한 장면이 돋보였다. 김윤하는 1사 2루서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후속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롯데 5번타자 나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1회초를 견뎌낸 뒤로는 안정감을 뽐냈다. 2회초부터는 롯데 타자 중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마침 베테랑 최주환이 1회말 1-1로 균형을 맞추는 희생플라이를 쳐줬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주홍이 결승타가 된 좌월 1점홈런을 날리며 김윤하에게 승리 요건을 선물했다. 이로써 김윤하는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쌓아 2승째를 챙겼다.
김윤하의 호투는 일찌감치 그를 3선발로 낙점한 키움에도 고무적이다. 키움은 그에게 입단 첫해였던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선발투수로 활약할 기회를 주고 있다. 김윤하는 “‘어린 나이에 풀타임 기회를 받아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도 받곤 하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이 기회를 잘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애초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주목받던 김윤하에게는 최근의 호투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박찬호 조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할 기회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와 절친한 사이인 홍원기 키움 감독도 “김윤하가 겨울 동안 준비한 게 나타나고 있어서 고무적”이라며 “아직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구가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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