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다음은 ‘이것’···다이소 이어 편의점도 반한 ‘건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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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다음은 ‘이것’···다이소 이어 편의점도 반한 ‘건기식’

이뉴스투데이 2025-03-17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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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의 건강기능식품 매대.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의 건강기능식품 매대. [사진=BGF리테일]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자 유통업계가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도 본격적으로 건기식 판매에 나선 가운데 특화 매장을 늘리거나 주요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영역 확장에 나서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 중이다.

1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이달 동아제약 비타그란 4종과 아일로 카무트 효소 1종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 관리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편의점에서도 건강 관련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자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U는 작년 10월 전국 3000개 점포를 건강식품 진열 강화점으로 선정하고 상품 40여 종과 특화 진열대 등을 도입한 이후 지난달 기준 해당 점포의 건강식품 하루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에 올해 상반기 건강식품 특화점을 5000개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CU 건강식품 카테고리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1년 5.3%, 2022년 27.1%, 2023년 18.6%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CU가 유한양행, 종근당 등과 함께 선보인 이중 제형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건강식품 매출도 1년 만에 137%나 급증했다.

CU는 올해 상반기 중 직영점을 중심으로 건기식 테스트를 확대하고 주요 제약사와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논의할 예정이다. 상품 라인업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에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이소 매봉역점 건강기능식품 매대가 비어 있다. [사진=황수민 기자]
다이소 매봉역점 건강기능식품 매대가 비어 있다. [사진=황수민 기자]

또 지난해 말 K-푸드 특화 편의점으로 문을 연 명동역점에 건강식품 특화 존을 마련해 피로 회복, 면역 케어, 이너 뷰티, 다이어트 등 30여 종의 관련 상품을 판매하며 실수요를 모니터링 중이다. 지난달 기준 명동역점의 건기식 하루 평균 매출은 도입 초기 대비 4배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손쉽게 건강식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증가하는 등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건강 관련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게 됐다”며 “차별화된 건기식을 선보이기 위해 전문 연구개발(R&D) 역량과 상품 기획력을 갖춘 제약사와 협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업체들도 건기식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 관계자는 “현재 건기식 제품 확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내용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해외에서 약국과 결합한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0일 동화약품의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와 손잡고 베트남 끼엔장성 고콩시티에 ‘편의점-약국’ 숍인숍(Shop in Shop) 매장을 열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건기식 제품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건기식 확대 행렬에는 고령화와 건강 관리 트렌드 확산에 따른 신시장 형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원에서 지난해 6조440억원으로 성장했다. 협회는 2035년까지 시장 규모를 15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이소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하며 새로운 유통 채널로 떠올랐다. 성분과 함량을 조절해 종근당건강과 대웅제약, 일양약품 건기식 가격을 약국 대비 10~20% 수준인 3000~5000원에 책정했다.

이후 일부 약사들이 제약사가 다이소 건기식보다 효과가 뛰어난 약국 건기식을 과도하게 비싼 것처럼 오인하도록 선전하거나 약국 공급 건기식의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며 불매 움직임을 보였다. 약사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일양약품이 다이소 출시 닷새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건기식을 확대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구매 편리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기식 판매를 위해 점주가 별도의 허가를 받고 위생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며 “이로 인해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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