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학교 교수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오는 22일 국회 사랑재에서 하라리 교수와 90여 분 동안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대담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이 대표는 하라리 교수와 함께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 이공계 전공 청년 30여 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 출신의 역사학자이자 사상가다. 1976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그는 히브리대학교에서 중세사와 군사사를 전공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첫 책 '사피엔스'는 2011년 히브리어로 출간됐는데, 2014년 영어판이 나오며 전 세계적으로 2300만 부 이상 팔렸다. 이 책은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과학, 경제, 문화의 융합을 다룬다. 이어 '호모 데우스'(2015)에서는 AI와 생명공학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탐구했고,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2018)에서는 기술 발전과 정치적 위기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하라리는 단순한 학자를 넘어 글로벌 지식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테라파워 설립자인 빌 게이츠, 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같은 인물들이 그의 책을 추천하며 주목받았다. 명료한 문체와 깊은 통찰로 복잡한 주제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성애자인 그는 남편 이치크 야하브와 함께 이스라엘에서 생활한다.
유발 하라리는 AI가 인류의 권력 구조를 바꾸고 민주주의와 경제를 재편할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그는 '호모 데우스'에서 "AI가 인간의 지배력을 넘어설 수 있다"며 데이터 독점과 윤리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전날 전날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야마구치 도시카즈 사장과 가진 대담에선 "AI를 인간의 도구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AI는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고 결단할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이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가 은행 융자의 가부를 판단하거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투에서 이스라엘에 공격 표적을 제시한 사례 등을 들며 "행정이나 기업 등 활동에서 인간을 대신해 판단하기 시작했다"면서 "신문이 진위를 판별해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발신, 사람들의 대화를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달 초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모든 국민이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발언했다. 그의 발언은 소위 'K엔비디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K엔비디아' 발언은 정치권과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일부는 이를 두고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며 비판했고, 다른 쪽에선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라며 지지했다.
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장 강선우 의원은 이번 대담에 대해 "이 대표가 '준비된 미래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민주당은 앞으로도 AI, 기후변화 같은 미래 성장 담론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당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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