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7회 연속 LPBA 투어 우승와 월드챔피언십 2연패 등 대기록 작성에 다시 도전한다.
그런데 4년 전 월드챔피언십에서 아깝게 놓쳤던 '우승상금 1억원'이라는 숫자가 마지막 남은 타이틀에 획득의 동기가 될지, 아니면 상금의 무게가 과연 변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시즌에 거침없이 연속 우승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김가영은 월드챔피언십에서도 결국 결승에 오르며 불멸의 기록 연장까지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7일 오후 4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여자부 결승전에서 김가영이 김민아(NH농협카드)를 상대로 다시 한번 대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김가영은 올해 1월에 열린 24-25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8차전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아를 꺾고 통산 13승과 6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불과 47일 만에 다시 김민아를 상대로 통산 14승과 연속 7회 우승, 월드챔피언십 2연패 및 통산 3승 등 우승 행진 대기록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상금이 1억원으로 상향됐기 때문에 역대 최고 규모의 상금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 관심이 크다.
전무후무한 역대급 우승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김가영이 과연 최고 상금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김가영을 꺾은 다른 선수가 이 상금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집중되는 가운데 과연 상금 1억원의 무게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까.
김가영이 갖지 못한 '우승상금 1억원' 타이틀…과연 동기가 될까 변수가 될까
어김없이 마지막 결승전까지 오게 된 김가영과 LPBA 투어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오른 김민아의 승부에서 대기록 연장 여부와 상금 1억원의 결과가 나오게 됐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김가영은 이번 시즌에만 총 3억4천9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게 된다.
지난 20-21시즌에 열린 첫 번째 월드챔피언십 당시 김가영은 결승에서 김세연(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2-4로 져 준우승에 그치며 아쉽게 상금 1억원을 놓쳤다.
LPBA 투어에서는 시즌 왕중왕전이 가장 큰 우승상금이 걸려 있지만, 이후 7천만원으로 줄어들면서 김가영이 상금 1억원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매년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라온 김가영은 21-22시즌과 23-24시즌에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각각 7천만원을 획득했다.
상금이 1억원으로 올라간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김가영은 LPBA 투어에서 차지할 수 있는 웬만한 타이틀은 전부 석권한 셈이 된다.
따라서 상금도 상금이지만, 1억원이 주어진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는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기록까지 달성하게 된다는 사실이 동기가 될 것인지 아니면 변수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모든 기록 앞서는 김가영 vs 결승과 준결승서 김가영 상대로 2승 거둔 김민아
최종 관문에서 만난 김민아는 김가영과 상대전적 2승 2패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비교적 최근인 지난 23-24시즌에 김민아가 김가영을 두 차례 꺾은 바 있다.
심지어 두 차례 승부는 모두 결승과 준결승전이었다. 당시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민아는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준결승에서도 3-1로 김가영에게 승리했다.
그러다가 이번 시즌 마지막 투어 결승에서는 김가영이 김민아를 4-2로 제압하고 우승하며 당시 패배를 복수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직전 결승전에서 패한 김민아의 리벤지매치다. 김가영이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성사된 복수전이어서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의 개인기록은 단연 김가영이 앞선다. 이번 시즌에 정규투어에서 김가영은 애버리지 1.220과 득점성공률(SSR) 54.01%의 독보적인 실력을 보였다.
김민아는 애버리지 0.919와 득점성공률 45.77%로 김가영보다는 기록이 떨어진다.
그러나 당구는 매우 민감한 스포츠고, 언제든 이변의 요소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승부는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가영의 39연승 기록을 막은 김예은(웰컴저축은행)도 이번 시즌에 애버리지 0.934와 45.95%의 득점성공률을 기록했으나 세트스코어 2-1로 김가영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김가영은 1세트는 애버리지 1.833을 기록하며 11:4로 승리한 뒤 2세트에 11이닝 동안 4득점에 그쳐 애버리지가 0.364로 크게 떨어졌고, 마지막 3세트도 11이닝 동안 7점에 머무르며 0.636으로 패배를 당했다.
다만, 개인 기록도 기록이지만 7전 4선승제의 승부가 꽤 길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김가영이 그동안 강한 면모를 보인 점과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김가영이 김민아보다 경험이 많다는 것 등 유리한 요소가 많다.
과연 김가영이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해 더 화려하게 시즌 피날레를 장식할지, 아니면 변수로 작용해 김민아가 새로운 월드챔피언십 우승자로 기록될 것이지 주목된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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