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피언에 한화생명…국제무대 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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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피언에 한화생명…국제무대 새 역사 쓰다

한스경제 2025-03-17 14:34: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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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한화생명e스포츠./라이엇게임즈
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한화생명e스포츠./라이엇게임즈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올해 처음으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First Stand) 토너먼트’가 16일 폐막했다. 국내 최상위 e스포츠팀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화생명e스포츠가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퍼스트 스탠드’는 라이엇게임즈가 올해 새롭게 도입한 국제 대회로, LoL e스포츠 생태계 확장을 위한 실험적인 무대다. 기존 국제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연중 가장 큰 규모의 대회였다면, 퍼스트 스탠드는 각 지역의 1스플릿(봄 시즌) 우승팀이 빠르게 국제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를 통해 각 지역 최강팀들이 시즌 초반부터 강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LCK), 중국(LPL), 유럽·중동·아프리카(LEC), 아메리카(LTA), 아시아태평양(LCP) 등 5개 주요 지역의 상위 팀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총 상금 100만달러(14억5000만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그룹 스테이지와 토너먼트 스테이지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이 적용되었으며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결승에 올라왔다. 10일 개막전에서 ‘LPL 대표’ 탑 e스포츠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둔 한화생명e스포츠는 12일 ‘LCP 대표’ CTBC 플라잉 오이스터전에서도 2대0 완승을 기록했다. 13일 ‘LEC 대표’ 카르민 코프와의 경기에서는 한 세트를 내줬지만 2대1로 승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14일 ‘LTA 대표’ 팀 리퀴드를 상대로도 2대1 승리를 따내며 그룹 스테이지를 1위로 마무리했다.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5일, 라운드 로빈 스테이지 4위로 올라온 탑 e스포츠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16일 결승전에서는 카르민 코프를 다시 만나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세 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3대1로 승리,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우승 상금 30만달러(4억5000만원)와 함께 퍼스트 스탠드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도입된 ‘피어리스 드래프트(Fearless Draft)’ 방식도 큰 주목을 받았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각 세트에서 사용된 챔피언을 이후 세트에서 다시 선택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챔피언 조합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 새로운 방식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며 다양한 조합을 활용해 전략적인 강점을 보였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76%의 팬들이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81%는 경기가 더욱 흥미로워졌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라이엇게임즈는 2025년 MSI와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한 모든 지역 리그에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는 OPPO 플레이어 오브 더 시리즈(POS)로 선정됐다. 그는 “우리 팀의 어떤 선수가 받아도 무방했지만 내가 대신 받았다고 생각한다. LCK컵에 이어 신설된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까지 우승을 차지했지만 자만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승은 LCK의 국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다. 이번 우승으로 LCK는 오는 7월 열리는 MSI 본선 직행 시드 1장을 추가로 확보하며 유리한 출발점을 얻게 됐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활약이 LCK 팀들의 국제 무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이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팬들과 프로 선수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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