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로 점입가경에 놓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이 책임 회피와 여론 및 정치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지부)는 17일 오전 10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발표가 진정성 없다고 규탄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발표했다. 이는 예견된 신용등급 하락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자금 조달 문제를 미리 예방하기 위함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리고 기업회생절차는 국회 및 국세청, 노조 등의 문제로까지 불거졌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고, 김 회장은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놨다.
문제는 김병주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이다.
홈플러스지부는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국회의 출석 요구 등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진정 어린 사과도 없이 해외로 출국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고 비판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모든 기업 M&A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기업회생 절차 중에도 사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MBK파트너스의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홈플러스지부 강우철 위원장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후 1조원 투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자산 가치가 높은 흑자 매장을 처분하며 자본 회수에만 몰두해 왔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제적 기업회생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직원을 포함한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신개념 ‘먹튀’ 행위다”고 경고했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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