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미국 시장서 눈부신 성과…트럼프 관세폭탄이 가져올 미래는?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제네시스가 최근 몇 년간 미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며 고급차 시장의 강자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제네시스는 뛰어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으며, 경쟁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시스는 전 세계 판매량 중 약 32.7%에 해당하는 7만5003대를 미국에서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이는 2020년 1만6384대 판매와 비교할 때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다. 제네시스는 올해 8만 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생산 차량의 비율이 70%에 달하는 점에서 현대차의 생산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이라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제네시스의 가격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제네시스 SUV 모델 GV70의 경우, 지난해 앨라배마 공장에서 출고된 물량이 2만4046대에 불과하며, 나머지 5만여 대는 한국에서 수출된 차량이다. 이는 미국 내 생산 비율이 겨우 3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관세 부과 시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저하시킬 위험이 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현대 투싼의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며 "고가의 다품종 차량인 제네시스에 관세 부과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제네시스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고급차 시장에 진입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생산 위축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 4만9621대, 2022년 5만6410대, 2023년 6만9175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매년 성장하고 있는 모습은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제네시스는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 전략을 현대차와 차별화해 미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침투하고 있다. 독립 매장은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1월 기준으로 60곳으로 급증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제네시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한 판매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고급차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성공을 지속하기 위해 관세 문제를 해결하고, 현지 생산 비율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8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관세 문제는 여전히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 만들어진 제네시스는 2만4000여 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만들어진 후 미국으로 수출된다. 따라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네시스 차량의 약 70%가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세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노조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고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단체협약에 '해외 생산 물량 증산 시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해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결국 제네시스는 고급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혁신적인 전략과 가격 정책을 요구받고 있다.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급하며, 이를 통해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제네시스의 미래는 단순한 판매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고급차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