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우리 곁 떠난 가수 휘성, 유족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고(故) 가수 휘성 발인식이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가수 휘성의 유족이 장례 기간에 모인 조의금 전액을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휘성 동생인 최혁성 씨는 17일 휘송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장례 기간에 보내주신 조의금 전부를 가수 휘성의 이름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 사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휘성의 영결식에서 상주인 동생 최혁성씨가 추도사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최 씨는 “이 부분은 차후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의해 지속 가능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시 한번 저희 형을 기억해주시고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휘성은 지난 10일 서울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장례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용하게 치러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부검 없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했다.

휘성의 빈소에는 동료 가수들과 팬들이 대거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방문객 중에는 휘성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가수들과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들이 포함돼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휘성의 대표곡들이 빈소에서 흘러나오며 고인을 추억하는 분위기를 더했다.

최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형의 음악을 통해 행복했고 삶의 힘을 얻었다는 말씀들에 저 또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분들을 보면서 누군가를 이토록 열렬히 가슴 깊이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휘성은 과거 약물 논란과 건강 문제로 힘든 시기를 겪었고, 이는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0년에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이후 활동을 중단하며 조용히 지냈다. 휘성 동생은 그럼에도 형이 노래에 대한 열정을 지켜가며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휘성은 활동 중단 후에도 작곡과 노래 작업을 이어갔고, 미발표 곡들이 남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유족은 “이런 시간을 통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형의 작품들이 앞으로도 영원히 잊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가족들이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휘성의 음악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까지 가요계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남아 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조의금 기부 결정은 휘성이 생전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관심을 보였던 점과 연결돼 의미를 더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휘성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했다며 유족의 결정이 고인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기부처와 구체적인 사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족은 신중히 논의해 휘성의 이름에 걸맞은 선한 영향력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