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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입니다. 국내 대형마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업계는 물론 많은 소비자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홈플러스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단순한 경영난 때문일까요 아니면 더 깊은 문제가 있었을까요.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홈플러스를 평소처럼 이용해도 될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품권은 지금도 사용할 수 있을까’와 같은 일상과 밀접한 부분일 텐데요. 지금부터 이를 비롯한 홈플러스 사태의 핵심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Q.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가 무엇인가요.
기업회생절차는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게 회생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부채가 과도해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경우 회생절차를 밟게 됩니다. 자금난 등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기업 운용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때 기업회생을 신청한다고 보면 됩니다.
기업의 회생절차 개시는 법원에서 판단합니다.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사업을 중단하는 것보다 가치가 더 크다고 법원이 인정하는 경우 회생절차가 개시됩니다. 절차 개시 이후에는 법원 관리를 받게 됩니다.
Q. 홈플러스는 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나요.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3에서 A3-으로 하락했습니다. 홈플러스는 매출 증가, 부채 비율 개선 등이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아 등급이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신용 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다수 기업이 사업 운용 시 빚을 내서 자금을 마련합니다. 신용등급 하락은 자금 조달 규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자사의 사업성과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향후 단기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 이유는 통상적인 기업들과 사뭇 다릅니다. 신용등급 하락 직후에 회생신청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대다수 기업들은 경영난 등으로 부도 직전에서야 회생 신청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자구적인 노력 없이 채무 탕감을 노리며 회생을 택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Q. MBK파트너스는 기업회생 시행 이후 왜 비판받고 있나요.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 이후 이른바 ‘MBK 책임론’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침체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업황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의 본업 경쟁력 강화보다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집중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홈플러스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MBK가 채무 탕감을 위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기보다는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다른 이해 당사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형성된 것입니다.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은 높아지고, 협력 업체들 대금 미지급 발생 우려도 높아집니다.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도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단기채권을 발행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한편, 홈플러스와 MBK 측에서는 신용 등급 하락을 인지하지 못했고, 소매 판매된 것을 회생 신청 후 알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Q. 매장 이용은 정상적으로 가능한가요.
현재 홈플러스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은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한때 정산 지연 불안으로 인해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 일부 협력업체들의 납품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 특성상 식품 기업들이 차지하는 납품 비중이 큽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물건이 들어오지 않는 마트에 갈 이유는 없습니다.
당시 납품 중단으로 홈플러스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됐으나, 현재로서는 협력사와의 협의 끝에 물품 납품이 재개된 상황입니다.
Q.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가능한가요.
홈플러스 매장 내에서는 상품권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 매장에서와 달리 홈플러스 제휴사들 대다수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CGV, 신라면세점을 포함해 뚜레쥬르, 빕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에서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신한·삼성·현대·하나·KB국민·BC·롯데·우리·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는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구매와 충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황입니다.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 과정에 들어간 상황에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려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홈플러스에서는 상품권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소비자의 불안함이 큰 상황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를 떠올리며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일 것입니다. 회생 절차 이후 중고 거래 시장에서 홈플러스 상품권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래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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