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금) 2막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박보검은 ‘애순’(아이유 분)과 가정을 이루고 장년기를 향해 다가서는 청년 ‘관식’으로 분해 세월의 흐름에 따른 인물의 변화를 그려냈다.
오직 ‘애순’을 위한 티끌 없는 순애보를 지키는 ‘관식’의 모습은 2막에서도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박보검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직구를 던지는 ‘사랑 농사꾼’에서, 아내와 자식들을 현실의 수렁에서 건져내려 고군분투하는 가장이 된 ‘관식’의 성장을 그려냈다. 어선을 장만한 기념으로 잔치를 벌이는 동안에도 ‘애순’에게만 시선을 고정하다 응급 상황이 되자마자 지체없이 달려가는 장면, ‘애순’이 그렇게도 그리워했던 친모의 집을 선물하는 장면은 어떠한 역경이 다가와도 그림자처럼 버티고 서있는 ‘관식’의 든든함을 보여줬다.
특히, 난생 처음 안아보는 풍족함에 눈물을 글썽이는 ‘애순’에게 ‘관식’이 기습으로 입을 맞추는 장면은 설렘 지수를 폭발시켰다. 박보검은 한층 단단해졌지만 온화함을 잃지 않은 표정과 말투, 그러면서도 여전히 순수한 사랑을 머금은 눈빛으로 ‘관식’의 잔잔한 변화에 설득력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애끓는 눈물 연기는 화제를 모았다. 모든 것을 길러내지만 예고 없이 녹음을 파괴하기도 하는 여름의 기세에 무쇠 같던 ‘관식’이 주저앉는 대목은 안방극장을 함께 울렸다. ‘관식’은 막내 아들 ‘동명’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파도 소리마저 덮어 버린 그의 오열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선명히 드러냈다. 박보검은 늘 꿋꿋하던 ‘관식’이 잔혹한 운명 앞에서 하릴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이렇듯 박보검은 청년에서 장년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관식’의 일대기를 그려내며 캐릭터와 하나 된 모습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오는 3월 21일(금) 오직 넷플릭스에서 3막이 공개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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