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에 대한 요구사항 세가지를 발표했다. ▲김병주 회장은 임시방편적 사재 출연이 아닌 추가적인 사재 출연을 통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중단하고 기업 정상화할 것 ▲M&A 행위 중단하고 홈플러스 정상화에만 집중할 것 ▲김병주 회장은 피해를 본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 등이다.
마트노조는 MBK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지속해서 다른 기업 M&A를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기업회생 절차 중에도 사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MBK의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재 출연 발표가 단순히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MBK가 급하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오는 18일) 국회 출석을 요구받은 김병주 회장이 출석을 회피하고 선심 쓰는 듯한 발표를 한 것은 더욱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1조 원 투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자산 가치가 높은 흑자 매장을 처분하며 자본 회수에만 몰두해왔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제적 기업회생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노동자를 포함한 수많은 이해관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신개념 '먹튀' 행위"라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김병주 회장은 진심으로 책임을 느낀다면 국회에 출석하여 직접 대답하고, 노동조합과 만나 직원들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며 "경영 실패를 인정하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충분한 사재 출연과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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