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리플 가격 추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소송 종결 이후 리플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이미 선반영되었다라는 분석이 대립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리플과 SEC 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다. 엘리노어 테렛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지난 13일 X를 통해 "믿을 만한 두 소식통이 리플과 SEC 간 소송이 곧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며 "현재 합의가 지연되는 이유는 리플 측 법무팀이 더 유리한 조건을 협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업계에서 설득력을 얻은 진단은 SEC가 코인베이스와 컨센시스 등 미국 주요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소송을 연달아 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관련 소송을 마무리 짓는 기조가 리플 소송 종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소송이 종결된다면 리플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SEC가 제기했던 미등록 증권 소송이 리플 가격 상승을 제한했던 대표적 악재란 점에서다. 실제로 소송 종결에 따른 리플 상승론은 지난 1월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 사임 당시부터 시장을 지배했다.
특히 소송 종결이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상승론을 뒷받침한다. 현물 ETF는 신규 자금 유입 경로란 점에서 대표적 상승 재료로 꼽힌다. 사실상 겹호재인 셈이다. JP모건은 최근 리플 현물 ETF에 11조원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X를 통해 "블랙록은 솔라나와 리플 ETF를 모두 신청할 것"이라며 "특히 리플과 SEC 간 소송이 마무리되면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송 종결 소식은 가격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소송 결과(합의)에 대한 확신이 이미 확실해진 상황이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명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돔은 전날 X를 통해 "지난 2023년 7월 SEC가 리플이 증권이 아니라고 인정했을 당시에는 가격이 크게 뛰었다"며 "이는 시장이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시 시장의 관심은 오직 리플에만 집중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당시와 같은 급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양측의 소송 결과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알트코인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유동성 가뭄도 리플 소송 종결이란 호재를 상쇄할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리스크에 따라 리플을 비롯해 주요 알트코인의 부진이 길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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