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비우호적 수급구조가 지속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해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서연 연구원은 "해상운임 급등으로 인한 운반비 부담 등이 가중되며 2024년 석유화학 회사 합산 손익은 적자 전환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5∼2026년 중에도 연간 수요 전망치를 상회하는 에틸렌 증설이 예정돼 있어 올레핀 계열 제품은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며 저조한 수급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한국 석유화학 수출품은 중간재로, 중국 제조업체들이 핵심 수요처이고 미국은 중국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라며 "만일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의 수출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경우 그 여파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그는 "향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완화될 경우 수출 규제로 인해 크게 할인됐던 우랄 원유 가격이 점차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중국의 원료 도입 관련 경쟁 우위는 다소 약화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은 2019년 이후 대규모 공장 내 수직 계열화 공정을 구축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왔고, 에너지 및 물류비용도 국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원료 도입 경쟁력이 일부 약화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저조한 수익성 및 투자자금 소요 등으로 석유화학사들의 차입 부담은 과거 대비 크게 높아졌다"며 "이에 최근 주요 회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복수의 자산, 사업부를 매각하고 있고 특히 롯데케미칼[011170]과 효성화학[298000]의 매각 규모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그는 "중·단기간 석유화학산업의 전반적인 업황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되며 현재의 비우호적인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석유화학 회사들의 채무 상환능력은 약화하고 신용위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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