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실제로는 주로 밀렸던 경기내용과 달리 ‘내용은 좋았다’고 풀럼전을 자평했다. 또한 교체아웃된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에 대해 그로선 이례적으로 공개적으로 플레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풀럼에 0-2로 패배했다.
토트넘이 10승 4무 15패가 되며 승점 34점에 머물렀다. 풀럼은 12승 9무 8패로 승점 45점이 됐다.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분전했으나 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풋볼 런던’ 등 현지매체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팬들의 실망이 거론됐다. PL에서 무려 15패나 한 토트넘에 대해 서포터들이 큰 불만을 갖고 있다는 질문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망을 이해한다. 리그 15패는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충분한 성적도 아니고, 우리 팀이 도달해야 할 수준과도 거리가 멀다. 그래서 팬들의 실망을 이해한다”고 겸허한 태도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곧 경기력은 좋았다는 자조가 시작됐다. “오늘 경기는 경기력과 별 관련이 없었다. 그냥 우리가 잡았어야 하는 경기를 또 놓쳤을 뿐이었다. 실점을 내주기 전까지 우리가 더 우세한 경기라고 느꼈다. 먼저 선제골을 넣을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다. 넣었다면 상대팀이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너무나 많이 일어난 일이다. 쉬운 실점으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이 분석은 실제 경기 내용과 약간 동떨어져 있다. 토트넘은 전반전 내내 밀렸으며, 교체를 통해 흐름을 빼앗아 온 시간대가 있긴 하지만 이때도 날카로운 슛이 많지 않았다. 이 경기 슛 횟수는 13회 대 12회로 풀럼이 약간 많았다. 기대득점(xG)도 풀럼이 0.99로 토트넘의 0.98을 근소하게 앞섰다. 경기력도 풀럼이 좋았다는 뜻이다.
또한 하프타임에 교체 아웃된 미드필더 비수마가 도마에 오르자 평소 신중하게 말하는 그답지 않게 공개 비판을 가했다. “비수마는 가끔 경기가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둔다. 공을 잡을 때 좀 더 지배력이 있어야 한다. 때로는 경기에서 멀어진다. 오늘은 비수마가 자기 포지션에서 더 많이 해줄 필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많이 뛰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뛰게 해주려고 했는데 그럴 때 경기력도 보여줘야 한다. 아마 자신감이 좀 부족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출장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너무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감독이 선수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건 보통 위험 신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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