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최근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세에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 반등의 열쇠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달려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55억원을 매도하며 전날 4917억원 매도에 이어 ‘팔자’ 행렬이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2조830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2조8600억원을 팔아치웠고 코스닥 시장에선 300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보유 규모는 704조1000억원 가량으로 시가총액의 26.5%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달 대비 3조6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별 매도 규모를 살펴보면 미주에서 1조3000억원, 유럽에서 7000억원, 중동에서 5000억원 순으로 매도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이달 중순을 저점으로 보고 오는 3분기까지 우상향을 점치면서 그 근거로 외국인의 수급 회복을 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 배경 중 하나로는 오는 31일 1년 5개월 동안 금지됐던 공매도의 재개가 꼽힌다. 공매도 재개로 인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참여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도 공매도 재개로 위축됐던 외국인 매수 비중이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현재 국내 주식 및 ”공매도 재개가 전체 시장의 방향성에 미칠 영향보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로 인한 거래 활성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주식 및 선물의 외국인 수급은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에 있어 외국인의 한국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확대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반도체 업종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국은행은 외국인 자금 이탈 이유로 “딥시크 충격에 따른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 등으로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돌아올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연기금 중심의 기관 주도 장세가 일단락 되고, 2분기 이후 외국인 주도 장세가 전망된다”면서 “반도체 비중 확대를 핵심전략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해외 주요 지역대비 상대적 저평가 된 점도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투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변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 반등이 나온 상황이지만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ER은 9.06배, PBR은 0.84배로 최근 10년 평균 수준에서 여전히 약 10% 전후로 할인되어 있다”면서 “글로벌 대비 코스피 밸류 갭이 극대화돼 저평가에 기인한 외인 수급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초 들어 외국인들의 투자 스타일을 살펴보면 외국인들은 중형성장주를 순매수하고 대형가치주와 대형성장주를 순매도 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선호가 높은 모멘텀과 중형 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중형성장주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양식품 ▲HD현대마린솔루션 ▲한화시스템 ▲두산로보틱스 ▲효성중공업 ▲카카오페이 ▲삼천당제약 ▲넷마블 ▲포스코DX 등이다.
지난달▲카카오페이(26.85%) ▲삼양식품(25.73%) ▲포스코DX(22.55%) 순으로 수익률을 나타냈다.
모멘텀주 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선별한 시총 10개 종목은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알테오젠 ▲두산에너빌리티 ▲크래프톤 ▲에코프로비엠 ▲SK스퀘어 ▲삼성중공업 ▲한미반도체 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0%) ▲한화오션(29.90%) ▲삼성중공업(7.23%) 순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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