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기업가치 1000억엔(9800억원) 규모의 K뷰티 20개 브랜드, 100억엔(980억원) 규모의 100개 브랜드 육성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일본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은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화장품 ODM기업 코스맥스와 함께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구 대표는 큐텐재팬이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배경과 현황 등을 소개하면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구 대표는 "지난 7년간 (큐텐재팬은) 의도적으로 국내에서의 대외활동을 최소화했다. 홍보나 광고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처음으로 행사를 연 것은 그간 큐텐재팬이 일본 시장에서 쌓아올린 성과에 대해 이제야 말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해서다. 협력사와 관계자들 모두 우리와 공동운영체로서 어떻게 K뷰티가 앞으로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지 의견을 공유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베이재팬은 2010년 6월 일본에서 큐텐재팬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5년 2월 기준 회원수는 2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K뷰티 점유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 대표는 "일본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현재 아마존, 라쿠텐, 야후로 대변되는 빅3 플랫폼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로 3대 플랫폼은 가전, 패션, 일상용품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압도적으로 점유율을 가진다"라며 "유일하게 예외인 분야가 뷰티시장이다. 큐텐재팬은 시장 평균 3~4배 이상 성장 속도를 보였는데, 그 원동력은 K뷰티 사업이었다. 현재는 뷰티 시장에서 큐텐재팬이 리더의 포지션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미국, 중국에 이어 뷰티시장 3위에 달하는 거대 시장인 점에서 국내 브랜드사들에게는 이같은 성장이 의미가 있다. 큐텐재팬의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는 90%이며 전체 구매자 중 MZ세대 비중은 70%에 달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큐텐재팬은 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의 영업 지원과 마케팅력을 갖추고 국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K뷰티 셀러들은 큐텐재팬을 일본 시장 진출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구 대표는 큐텐재팬의 성장을 발판 삼아 향후 3년 안에 기업가치 1조 이상의 K뷰티 브랜드 20개, 1000억원대 규모의 브랜드 1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그는 "목표 숫자를 보고 이게 될까라고 의심할 수 있지만, 저의 경우에는 너무 적게 잡았나라는 생각도 한다. 그정도 목표는 충분히 갈 법하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의 근거를 묻는 질의에 구 대표는 "지금 시장에서 뷰티 브랜드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이익 대비 20~25배 이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쉽게 말해 매출액이 대략 기업가치가 되는 상황이다"라며 "최근 동향을 보면 매출액 5000억~1조를 내는 브랜드들이 몇 개씩 나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3년 안에 1조, 1000억 단위 회사가 100개는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한 "두 번째 근거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하거나 시장에 매각한 브랜드들이 꽤 많다. 그 브랜드를 보면 조 단위에 가까운 기업가치가 형성돼 있다. 대략 4~5개 있는 것으로 안다. 지금의 성장 속도라면 3년 후에는 10개, 20개까지 가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시장 사업 활동과 관련해 구 대표는 "한국 시장에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라며 "현재로서는 한국에 있는 상품들을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까를 방점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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