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의 습격 上] 알리·테무 韓 상륙기...맞손 잡거나 스며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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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의 습격 上] 알리·테무 韓 상륙기...맞손 잡거나 스며들거나

투데이신문 2025-03-14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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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중국발 이커머스가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과 방대한 상품군을 앞세워 빠르게 한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최근 국내 직진출까지 선언하며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미칠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C커머스 기업의 한국 진출이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상편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상륙기와 현황에 대해 다룬다. 하편에서는 중국발 이커머스에 대응하는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살펴 보고자 한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사로 잡은 C커머스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세계와의 협업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테무는 온라인 중심의 전략으로 소비자층을 넓히고 있다. 

14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종합몰 앱(네이버 제외)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쿠팡 3302만6000명 △알리익스프레스 912만4000명 △테무 823만4000명 △11번가 780만8000명 △G마켓 542만9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쿠팡을 제외한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이용자 수를 알리와 테무가 앞지른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에 정착했다. 중국은 전 세계 공산품 생산량 1위 국가로, 대다수 제품이 중국 공장에서 제작된다. 유통 과정을 생략한 직구 방식을 통해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고물가 시대에 큰 주목을 받았다.

C커머스 기업들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에 주목해 진출을 시작했다. 한국은 중국,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의 이커머스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8조851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내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3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이점을 갖추고 있어 물류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탄탄한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며, 한국을 거쳐 해외로 나가는 제품은 물류 통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최근 국내 직진출을 선언하고 K-셀러를 모집하는 등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C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공통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통해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구체적인 마케팅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마동석, 탕웨이 등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 TV나 지하철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략이다. 알리와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합작 법인을 설립해 공동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세계 산하의 G마켓은 약 50~60만명의 셀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K-셀러를 더욱 적극적으로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K-셀러를 모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략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시에도 한국 기업과의 협업이 신뢰도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테무는 국내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보다는 온라인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테무에게 한국은 일종의 거점과도 같은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테무깡(테무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개봉하는 행위)’ 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테무는 국내 시장에서 가입자가 다른 가입자를 유치해 구매를 유도할 경우 보상을 제공하는 마케팅 방식을 활용한다. 제휴 링크를 통해 신규 가입이 발생할 경우, 해당 제휴 링크 공유자에게 1만5000원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다단계와 유사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용인대 중국학과 박승찬 교수 겸 중국경영연구소장은 “알리익스프레스는 각종 투자와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국내 시장에 더욱 깊숙이 침투할 것이다. 테무는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와는 달리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 비용을 쏟고 있지 않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조용히 스며드는 방식으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C커머스이지만 개인정보 유출, 상품 위해성 논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판매 제품을 조사한 결과, 팔찌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액세서리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다량 검출되기도 했다. 국내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 중 하나다. 그럼에도 C커머스의 성장세는 국내 생태계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기조에서 저렴한 가격을 통해 형성된 락인효과 덕택이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반중 정서를 비롯해 위해성 논란,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용자 확대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점을 이유로 C커머스를 이용해 오던 기존 사용자들은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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