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하고 싶다"…임종 앞둔 73세 독거노인의 유언[따전소]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충남 청양군의 한 홀몸노인이 임종을 앞두고 자신이 모은 수백만 원을 기부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

14일 청양군에 따르면 故 최춘선(73)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통장에 남은 전 재산 500만 원을 청양군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이틀만인 지난 8일 별세했다.

최씨는 최근 폐렴으로 입원해 홀로 투병 중이었다. 가족과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던 그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나오는 기초연금을 모아 500만 원을 마련했다.

최씨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기부를 결정했다. 그는 기부 뜻을 밝히면서 “큰돈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동안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아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며 “이제는 내가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자 했던 최씨의 나눔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민근기 청양군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마지막까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별이 되신 고인의 뜻을 받들어 기부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꼭 필요한 곳에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며 고인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