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은 그 역사만큼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다. 주먹밥은 간단히 말해 손으로 쥐어 만든 밥이다. 한국, 일본,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주먹밥을 많이 만드는 이유는 주로 찰기가 있는 쌀이 재배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삼각형 모양의 주먹밥, 즉 오니기리로 유명하다. 이는 일본의 고대 신을 의미하는 산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둥근 모양으로 뭉쳐서 먹는다. 전쟁 중에도 주먹밥은 피난민과 군인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중요한 음식이었다.
전쟁 속에서 탄생한 주먹밥
한국의 주먹밥은 임진왜란 시기부터 전쟁 중 군인들의 필수 음식으로 등장했다. 성리학자 이식의 '택당집'에 기록된 중전의 피난길에서 주먹밥을 먹는 장면은 그 당시에도 이미 전투식량으로 사용된 주먹밥을 보여준다.
6·25전쟁 중에도 군인과 피난민들에겐 필수적인 음식이었다. 그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정일권은 주먹밥을 “두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필수 음식”으로 언급했다.
특히 6·25전쟁 중 다부동 전투에서는 주먹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북한군의 보급 체계가 어려움을 겪고,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군은 민간인들이 보급한 주먹밥 덕분에 전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주먹밥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졌으며, 전투에서 승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주먹밥은 전쟁을 지나면서 그 역할이 달라졌다. 이제는 단순한 전투식량이 아니라,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간편식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온 오니기리라는 음식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면서 주먹밥은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때부터 주먹밥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며, 간편식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지금은 가정에서 주먹밥을 만들 때, 다양한 재료를 더해 풍성한 맛을 낼 수 있다. 치킨, 고기, 해산물, 채소 등 여러 재료를 넣어 맛을 낼 수 있어 단순히 밥만 넣고 뭉친 것에 비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예전처럼 간단히 밥만 뭉친 주먹밥도 여전히 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주먹밥을 대할 때 더 이상 ‘간편한 끼니’라는 인식만 가진 건 아니다.
냉동 주먹밥의 인기, K푸드의 성장 동력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냉동 주먹밥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 덕분에, 냉동 주먹밥은 미주 지역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오뚜기,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많은 식품기업들이 다양한 주먹밥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냉동 주먹밥은 현미, 귀리 등을 사용해 건강한 요소를 강화하고,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다.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쉽게 조리할 수 있어 1인 가구와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는 쌀 대신 귀리를 사용한 냉동 주먹밥을 출시하며 저속노화 트렌드를 반영했다. 참치마요, 전주비빔밥, 김치 치즈 등 인기 메뉴를 활용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초록마을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건강까지 고려한 냉동 주먹밥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첫 냉동 주먹밥을 출시, 5개월 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1년까지 누적 판매액 650억 원, 판매량 400만 봉을 기록하며 냉동 주먹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냉동 주먹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더욱 인기를 끌고 있으며, K푸드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풀무원은 비건 옵션을 추가해 시장의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 주먹밥은 전체 냉동밥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라며, 향후 냉동 주먹밥이 K푸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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