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학살에 초점 안맞추고 거짓 비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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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안을 다루는 유엔인권이사회(UNHRC) 독립 조사위원회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산부인과 공격이 '대량학살 행위'(genocidal act)에 해당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위는 이날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이라고 제목붙인 보고서를 펴내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성·생식 의료시설을 고의로 공격하고 보건 인프라를 붕괴시켰다"고 비판했다.
조사위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 산부인과 병원들이 파괴됐으며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는 알바스마IVF센터도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3년 12월 포격으로 알바스마IVF센터에 보관된 배아 약 4천개가 훼손됐으며 이 건물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는 만큼 공격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사위는 이런 일들로 임신·출산 과정 의료에 필요한 약물 등 지원이 차단되는 등 가자지구의 임신부와 산모들에게 가해진 피해가 전례없는 규모라며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고 비난했다.
현지 여성들 증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여성의 옷을 벗기거나 성폭행을 가할 것처럼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사위는 전했다.
조사위는 "이스라엘 당국이 '로마 규정'(국제형사재판소 설립 조약)과 '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이 규정하는 학살 행위인 '출산 방지' 행위를 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식능력을 집단·부분적으로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UNHRC로 알려진 반이스라엘 서커스는 그간 테러를 지원하는 반유대주의적이고 부패한, 무의미한 기관"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이 한 달 전 UNHRC 탈퇴를 결정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유엔은 홀로코스트 이래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최악의 학살인 하마스의 반인륜 전쟁범죄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근거없는 혐의를 포함한 거짓 비난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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