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방송에서 멤버들과의 재결합 바람을 내비쳤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선예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재결합 계획이 없냐는 MC의 질문에 "많은 분들이 이 얘기를 물어보신다. 다들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좋은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뭉칠 수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3년 만에 라스에 재출연했는데 그땐 소희와 함께 출연했었다. 원더걸스는 라스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라며 "요즘엔 매니저 없이 혼자 일한다. 애가 셋이다 보니 정신없이 돌볼 게 많은데 홀로 운전하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꿀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라스 MC들이 "출연료라든지 조율할 것도 많을 것 같은데 홀로 괜찮냐"라고 물어보자 "이제 제가 아줌마가 되다 보니까 누구 거쳐서 얘기하는 것보다 민감한 주제도 직접 얘기하는 게 편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밖에도 선예는 활동 당시 빅뱅과 함께했던 콜라보 무대 에피소드, 소녀시대와 경쟁 구도에서 느꼈던 부담감 등 원더걸스 시절 일화를 털어놔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원더걸스 팬들은 환영의 목소리보다 신중하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7년 데뷔 때부터 원더걸스를 꾸준히 응원했던 '원더풀'(원더걸스 팬덤명) 골수팬들의 분노가 큰 상황이다.
선예는 2013년 현역 아이돌 최초로 결혼을 하며 화제가 된 바 있기 때문이다. '텔미', 'So hot', 'Nobody'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냈던 원더걸스는 선예의 결혼과 동시에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멤버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탈퇴 결심해
당시 선예는 "결혼은 내게 삶의 방향과 목적의 시작점"이라며 "어릴 때는 무대가 좋아 가수의 꿈을 안고 열정적으로 달려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 자연스레 결혼이 그 방향의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2013년 1월 선교사 남편과 결혼한 선예는 그해 4월 임신 소식까지 전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다만 당시 선예는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했을 뿐, 탈퇴는 하지 않았으나 결국 2015년 7월 컴백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원더걸스를 떠나면서 한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지 않았다.
이에 원더걸스 팬들은 "팀 활동에 치명타를 입혔던 당사자가 재결합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부적절한 거 아닌가", "원더걸스가 왜 해체를 했는데", "본인 때문에 원더걸스가 하향세로 접어든 건 전 국민이 다 안다"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선예는 지난 2022년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원더걸스를 탈퇴한 이유에 대해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시절 '내가 원했던 행복이 이게 다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다"라며 "이 감정들이 커지면서 멤버들에게 미안했다. 당시 멤버들이 밴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들 내가 탈퇴를 안 해서 활동을 못 한다고 생각해 깔끔하게 정리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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