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 한 폐업 숙박업소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5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 14분경 제주시 일도동의 한 폐업 숙박업소 지하 1층에서 50대 A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행인의 신고로 발견된 A씨의 시신은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주민등록이 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옷가지와 생활용품으로 미뤄 A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이곳에서 생활하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숙박업소는 1987년 개업 후 2006년 7월 폐업한 이후 17년간 방치된 상태였다. 주민등록이 말소되면 복지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어, A씨는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제주 지역의 연이은 고독사 발견과 맞물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제주시 오라동의 한 여관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가 숨진 지 5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같은 해 4월에도 용담동의 폐업 모텔에서 70대가 2년 반 만에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바 있다.
이러한 잇따른 사고에 제주시는 폐업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복지위기 가구 발굴을 진행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주민등록 말소 기간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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