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쉽고 편하게…AI금융서비스 경쟁 본격화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올해 하나은행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프로그램 ‘하나원큐 애자일랩’에는 AI(인공지능)·디지털자산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국민·신한·우리금융, 하나·농협은행)이 지난해까지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은 총 1345개(6073억원)로, 10개 중 9개는 AI와 관련한 기술 기업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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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그간 금융권의 혁신을 옥죄던 금융분야 망 분리 규제를 완화하면서 올 들어 금융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상품·서비스 혁신의 닻을 올렸다. 그동안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했다면 올해부터는 고객 대상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영업 현장에서 적용하기로 했다.

그간 타 업종과 비교해 혁신성에 비판받던 금융권이 AI를 통한 ‘혁신’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올해 이른바 ‘금융버전 챗GPT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은 고객 친화적 금융 상담을 제공하는 생성형AI 기반 에이전트·은행원을 출시한다. 카카오뱅크는 자연어 기반으로 금융상품 이자·환율을 계산해 대화형으로 답변을 제시하는 대화형 금융 계산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협은행은 외국인 고객과 고령층에 초점을 맞춰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생성형AI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모두 AI를 영업현장에 접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대출에 AI 상담 서비스를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후 올해는 주택청약과 금융투자로 영역을 넓힌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와 AI를 접목한 아이웰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올해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보험과 카드사도 업계 특성에 맞는 AI 활용법을 찾고 있다. 교보생명은 설계사가 고객 맞춤형 설명을 할 수 있도록 보장분석 리포트와 스크립트를 제시하는 ‘보장분석AI서포터’를, 한화생명은 설계사가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화두·화법을 제시하는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KB국민카드는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가 작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금융사들은 생성형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조직·인력 확충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LG AI 연구원 출신 김병집, NC소프트 게임AI랩장 출신의 이경종 상무를 금융AI센터장으로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