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글로벌 비즈니스 변화와 산업 구조의 혁신이 가속화되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시장 성장세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주요 기업들이 압도적 기술 우위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시장 규제와 제도적 한계에 막혀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캣츠앤마캣츠(Markets & Markets)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기술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기준 695억4660만 달러에서 연평균 22.5%로 성장세를 기록, 오는 2030년 2879억652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 볼 때 북미 시장은 같은 기간 21.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 826억1240만 달러에 달하는 시장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경우 연평균 23.8%가량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68억9160만 달러 규모에서 2030년 753억6240만 달러 규모까지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디지털 전환 기술 시장은 크게 솔루션 시장과 서비스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들은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3개사가 약 45% 규모의 점유율로 세계 시장의 절반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1위 구글은 스마트 분석 플랫폼, AI 플랫폼, 클라우드 컴퓨팅 등 플랫폼에 집중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MS의 경우 AI와 머신러닝을 제공하는 Azure 클라우드, Power BI를 사용할 수 있는 Dynamic 365, 클라우드 컴퓨팅(Cortana), 오피스365 등 솔루션 기술에 집중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직까지 솔루션 및 서비스 분야 글로벌 순위권 내에 국내 기업들의 이름이 올라가지 못한 상태다.
우리나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정부와 산업계 니즈에 따라 디지털 전환 수요가 확대되며 고도화된 기술 인프라와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토대로 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신뢰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 입법에 따라 AI 기술을 우선 허용하고 사후 규제 원칙에 따라 인공지능 윤리원칙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규범 측면에서도 한발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까지 시장 전체의 성장세는 더딘 상황이다.
또 세계 최초로 도입한 5G 기술을 활용한 자율 주행 자동차, 스마트 공장 및 AR·VR과 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변혁에 나서고 있으나 각종 규제와 제도적 한계로 이렇다 할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혁신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각종 규정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클라우드 등 외부 자원으로의 데이터 송수신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이슈로 인해 접속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및 대부분의 기관에서도 맞닥뜨리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머신러닝의 고도화에 따라 4차 산업 혁명이 활발해졌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은 정부와 기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이슈가 됐다”며 “해외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을 수행하는 빈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관에서도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초기 투자와 R&D를 통해 특화기술을 확보한 후 다양한 방면으로의 접근과 적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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