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3선 의원 31명 중 22명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 회동을 갖는 등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당의 '단일대오'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비이재명)계 유력 인사들과 광화문 천막에서 '시국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워낙 정치·경제적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단결하고 통합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3선 의원들도 '노력하겠다, 그런 방향으로 당을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5·6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며 주문했던 내용을 소개했다. 여당 의원들, 다른 정당 의원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마찬가지로 3선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여당 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3선 의원들은 전날(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했던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가족들을 포함한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이유 백서'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진행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고, 이날 함께 참석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원내 지도부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선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불안한 시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통합 메시지를 많이 내야 한다', '민생·경제 해결 능력을 국민에게 제시하자', '당직·위원장 등을 맡지 않은 다선 의원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했으면 좋겠다' 등의 제안을 건넸다"고 전했다.
현안에 대해서는 동남권 지역 제조업과 연계한 북극항로 비전 구축과 철강·반도체협회 등 산업 업종별 책임위원 지정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치적으로, 인생으로도 선배 의원들이 많은데 3선 의원만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 도와달라, 당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오후 이 전 사무총장과 별도 회동을 했다. 3선회동에서 이 전 사무총장과는 언제 만나느냐는 이야기가 나와 갑작스럽게 회동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라는 책을 줬다며 그 이유로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이라는 큰 역사적 업적을 이룸과 동시에 미국을 연방국가로 하나의 대통합 국가로 만든 인물이고, 새로운 미국을 만들었다"며 "현재 위기 상황에서 링컨의 리더십 같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며, 민주당이 더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게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책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에게 "경제 문제에 있어서 혁신 경제와 경제 성장이 중요한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화학 공업 시대를 열었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IT 시대를 열었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AI(인공지능), 바이오, 문화, 기후 위기, 이 네 가지가 혁신 경제 대전환에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오늘 경제 문제와 국가 정치에 관한 좋은 제언을 많이 들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결정과 판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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