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설 섣불리 언급해선 안돼…美 기여도 큰 점 강조해야"

"한국GM 철수설 섣불리 언급해선 안돼…美 기여도 큰 점 강조해야"

이데일리 2025-03-13 16:57: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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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는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사업장 사측이 ‘철수는 낭설’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에서 노동조합도 정책토론회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3일 오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트럼프 2.0 자동차 산업 관세 폭탄과 한국지엠에 미칠 영향’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정병묵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3일 오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트럼프 2.0 자동차 산업 관세 폭탄과 한국지엠에 미칠 영향’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갖고 도박 중이지만 미국의 통상 정책은 일방적이지 않은 적이 없었고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우리가 먼저 (한국사업장) 폐쇄를 섣불리 이야기하면 안 된다. 미국에서 다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총 49만9559대(완성차 기준)를 판매했으며 이 중 해외 판매량이 47만4735대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83.8%에 달해 관세가 부과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GM 한국사업장의 직원 수는 약 1만1000명이며, 1차 협력사만 276곳이다. 2·3차 협력사를 포함하면 총 2700~3000개 업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GM 본사가 한국사업장을 당장 철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소득 하위 40% 고객이 쉐보레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소비하는데 차 없이는 못 사는 미국에서 이 제품은 매우 중요하다”며 “GM은 각국의 공장이 빡빡하게 돌아가며 해당 제품의 생산을 대체할 공장이 없기 때문에 쉽사리 철수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M 본사가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사업장의 역할 덕분”이라며 “한국사업장이 미국 소비자 후생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사업장만의 역할을 강조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서는 한국사업장이 생산뿐만이 아닌 내수 판매의 주요 거점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민규 한국GM지부 자문위원은 “우선 수출 물량을 배정한 뒤 내수에 배정될 차량 규모가 결정되는지, 수출하고 남는 차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인지 불명확하다”며 “글로벌 정세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단순 생산 거점이 아닌 국내 판매 물량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사측과 함께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미국 GM 본사와 현지 공장 등을 방문하는 등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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