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슈] TSMC CEO C.C. 웨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 재편의 중심에 서다

TSMC CEO (CEO NEWS)

[CEO NEWS=김소영 기자]  미국 정부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재편을 요구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TSMC CEO C.C. 웨이(Wei Chieh-chia)가 있다.

웨이 CEO는 단순히 TSMC의 성장을 이끄는 경영자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핵심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전략적 선택이 TSMC뿐만 아니라 AI 반도체 시대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웨이 CEO, 인텔 파운드리 인수전에서 주도권 쥘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TSMC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인텔의 파운드리 지분 공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웨이 CEO가 글로벌 반도체 동맹 구도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승부수로 분석된다.

이번 움직임은 이미 650억 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TSMC가 추가로 1,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웨이 CEO는 TSMC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도, 기술 유출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균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제조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TSMC가 인텔 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미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대만 내에서 국가 핵심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웨이 CEO는 단독 인수보다는 엔비디아 등과 전략적 연합체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TSMC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시대, 웨이 CEO의 전략이 시장을 주도한다

TSMC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단순한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넘어,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의미한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웨이 CEO가 TSMC의 최첨단 공정 기술을 활용해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두 기업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웨이 CEO는 특히 2나노 및 차세대 반도체 공정 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TSMC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EUV(극자외선) 공정을 활용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

인텔의 대응과 웨이 CEO의 신중한 접근

한편, 인텔은 신임 CEO로 반도체 업계 베테랑인 립부 탄(Lip-Bu Tan)을 선임하며 파운드리 사업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텔 입장에서도 웨이 CEO가 주도하는 TSMC 및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은 기술적·재정적 지원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TSMC의 입장에서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반도체 산업 내 권력 구조를 바꿀 결정적인 기회다. 웨이 CEO는 미국의 투자 요구, 대만 내 기술 유출 우려, 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라는 복잡한 변수 속에서도 TSMC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최적의 균형점을 찾고 있다.

TSMC 주가는 상승, 웨이 CEO 리더십이 향후 반도체 판도를 좌우할 것

이러한 전략적 행보에 따라 TSMC의 주가는 대규모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인텔 인수를 통한 TSMC의 경쟁력 강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인텔은 CEO 교체와 파운드리 사업 재편 성과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웨이 CEO가 인텔 파운드리 인수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